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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손은 고칠 수 없지만, 귀는 고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지난 청력검사 이후, 제작된 보청기를 받으러 오신 김기선(가명)어르신은 31년생으로 올 해 86세이다.
지난 청력검사 이후, 제작된 보청기를 받으러 오신 김기선(가명)어르신은 31년생으로 올 해 86세이다.

올 해 3월부터 사랑의달팽이는 거의 매일 보청기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청기 지원을 위해서는 세밀하고 정확한 청력검사와 개인의 귀에 맞는 귓본을 뜨고 피팅을 하는 착용 작업이 필요하다.

사랑의달팽이는 검사와 착용, 즉 2차례의 방문으로 어르신들의 보청기 사업을 각 지역의 복지관 및 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의 끝자락 31일, 동고성 노인복지센터에서도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의 후원으로 보청기 검사 이후 착용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한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바로 이 사진의 주인공인 김기선(가명)어르신입니다.

진지하게 검사를 하시는 어르신의 표정
진지하게 검사를 하시는 어르신의 표정

지난 청력검사 때 만난, 올 해 86세이신 김기선 할머니는 청력검사에 오신다고 여느 어르신처럼 깔끔하게 정장까지 차려 입으신 모습이 기대감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소리가 잘 들리는지, 검사하실 때에 사뭇 진지해 보이는 모습은 깊은 주름살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보다도 순박함이 느껴져 직원들도 정성스레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보청기 제작을 위해서는 이전에 수술을 한 이력이나 귀의 질환 등을 조사하여 귀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도록 상담이 먼저 이루어집니다.

보청기검사 때 기선 어르신의 귀를 살피고 있는 모습
보청기검사 때 기선 어르신의 귀를 살피고 있는 모습

청력검사때 기선 할머니도 귀를 검사하고, 귓본을 제작하였습니다.

귓본을 제작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귓속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보청기를 귀에 꽂았을 때, 불편하지 않고 잘 들리게 하기 위한, 개인 맞춤형 귀의 본을 뜨는 것입니다.

귓본을 뜨기 위해 먼저 이경검사를 통해 외이도 및 고막을 확인하고 고막을 보호하기 위해 ‘이어댐’이라는 솜을 먼저 넣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경검사를 합니다.

귓본을 뜨고 있는 모습
귓본을 뜨고 있는 모습

연두색 점토같은 것이 보이시죠?

이 연두색 점토는 귓 속 모양을 그대로 본 떠주는 ‘인상제’라는 것입니다.

이 인상제를 주입하여 귓 속, 외이도를 꽉 채웁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나면 인상제가 굳어 귓본이 제작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귓본은 이제 기선 할머니에게 귀에 딱 맞는 보청기로 제작되어 할머니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보청기 착용식에서 다시 만난 기선(가명)할머니, 제작된 보청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주의깊게 듣고 계시는 모습
보청기 착용식에서 다시 만난 기선(가명)할머니, 제작된 보청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주의깊게 듣고 계시는 모습

보청기 착용식 때 만난 할머니는 이전에 한 번 뵌적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친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손이 조금 불편해 보여서 여쭤봤더니, 왼손의 중지와 약지를 20여년 전 공장에서 일을 하다 기계를 잘 못 만져서 절단되었다고 합니다.

불편한 것도 불편한 것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상처를 입고서는 왼손을 편하게 펴신 적이 없다고 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보청기 착용식에서 다시 만난 기선(가명)할머니, 제작된 보청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주의깊게 듣고 계시는 모습
보청기 착용식에서 다시 만난 기선(가명)할머니, 제작된 보청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주의깊게 듣고 계시는 모습

왼손으로 인해 ‘마음도 불편하시고 일을 할 때도 불편하셨을 것 같다’고 하니, 손도 그렇지만 5년 전부터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소리가 점점 안들려서 더 힘들었다고 합니다.

‘손병신에, 귀병신도 되버렸냐’는 주변의 소리를 듣고서는 남 몰래 마음앓이를 많이 한 기선 할머니의 이야기에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보청기지원으로 할머니에게 행복한 주름을 짓게 해 드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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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은 비록 고칠 수 없지만, 귀는 고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고마워~’라며

‘지난 잃어버린 5년을 다시 찾게되어 감사하다’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오랜 삶의 시련들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소리를 찾게되어 감사해하는 어르신들이 앞으로 행복한 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팔도강산의 어르신들에게 소리를 찾는 기쁨을 드리도록 노력하는 사랑의달팽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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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랑의달팽이

발행 | 201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