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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SC줌人’ 우리는 왜, ‘박명수’라는 화 잘내는 남자를 좋아하는가

일본의 전설적인 개그맨, 마츠모토 히토시는 자신의 저서에 이런말을 남겼다.

<나는 예능계에서 일을 하며 하나의 방침을 가지고 있다. ‘저 녀석이 싫다! 분하지만 웃기다’ 라는 평가를 받는 것>
위치로 보았을때, 한국의 이경규, 또는 유재석과 비견할 만 한 그의 말은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웃음을 생산해야 하는 개그맨들이 눈물을 보여 동정을 얻거나, 미담이 밝혀져 ‘훈훈한’ 이미지를 얻으면, 무슨 말, 행동을 해도 사람들을 웃지 못하게 하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

같은 일본에서 나온 단어로 ‘츤데레’라는 표현이 있다. 겉으로는 퉁명스럽고 새침하지만 속으로는 따듯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대한민국 연예계에서라면, ‘츤데레’란 바로 박명수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는 사인을 받으러 달려오는 팬에게 “공부나 해”라고 호통치며 도망가는 남자다.

19일 JTBC 예능프로그램 ‘잡스’에는 연예인 매니저 3인이 출연해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날 출연한 ‘박명수 매니저’ 한경호 씨는 연봉이 8천만원~1억 선이라며 앞서 4천만원 선이라고 밝힌 한은정 매니저마저 놀라게 했다. 경력의 차이가 있지만 무려 2배를 상회하는 금액, 1~2년도 아닌 수년간 ‘엄청나게 후한 사장님’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박명수는 그 순간에서도 미담이 아닌 웃음을 원했다. 그는 “월급이 밀린 적은 없다”고 말했고, 매니저가 “가끔은 있다”고 받아치자 “한 두번 정도”라며 “그러면 월급을 제때 정확하게 주되, 깎겠다”고 공격했다. 츤데레, 신뢰가 든든한 두 사람의 정겨운 티격태격이다.

박명수는 늘 이런 식이다. 미담보다는, ‘버럭’과 ‘호통’의 이미지를 선호한다. 웃음을 생산하기에는 그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 하지만 데뷔 25년차의 긴 세월동안 흘러나온 미담사례를 다 막을 순 없었다.

그가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에 남몰래 기부해 온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사랑의달팽이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각 장애우들을 위해 인공와우수술과 보청기 등을 지원해주는 단체다. 2003년부터 아름다운 재단에 꾸준히 기부해 오고 있었지만, 이 역시 뒤늦게 알려졌다. 이외에도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 집안 사정으로 복학을 미루자 선뜻 거금을 내준 사연과 한 호텔을 찾았다가 주차요원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로 차량 범퍼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해 수리비 견적만 무려 800만원이 나왔지만 자신이 수리비 전액을 직접 부담한 사연도 있다.

‘도로 위의 성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미담은 더 유명하다. 2015년 그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택시가 박명수 차량을 들이받는 접촉 사고가 있었다. ‘피해자’임에도 박명수는 70대 고령의 운전사 상황을 배려해 수리비를 자신이 전액 부담했다는 사연.

박명수는 이 사연이 ‘무한도전’에서 언급되자 “사실은 당시 화가 많이 나 있었는데, 차에서 내리니 20대 여성 두분이 휴대폰을 손에 들고 계신 것이 시야에 들어와서 화를 내지 못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미담을 스스로 파괴했다.

19일 방송에서 한경호 씨는 “저희 아버지가 5년 전에 돌아가셨다”며 “그때 명수 형에게 전했더니 ‘앞으로 닥칠 상황이 조금 더 일찍 왔다고 생각하라’고 하더라. 저는 형이 없어서 제가 상주였다.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한경호는 문제가 없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트집 잡을 게 얼굴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한경호 매니저는 다시 태어나도 내 스타의 매니저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다시 태어나면 매니저 일을 하고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박명수 씨 매니저라면 다시 태어나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