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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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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UBS는 청각장애 아동의 사회적응지원사업에 함께하는 사회공헌기업입니다.

겨울임에도 따스한 햇살이 더 없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2월의 어느 날,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단원들은 눈꽃 가득한 썰매장으로 겨울캠프를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단원들은 여행이 주는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짧은 여정을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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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외투와 캐리어를 끌고 버스를 타러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 뭍어 있어요.

이번 1박 2일 겨울캠프는 여름캠프과 달리 연습보다는 새로 온 신입단원이 있는 만큼 서로를 알아가고 놀이로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답니다.

정선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3시간 동안 쉼 없는 재잘재잘 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소리, 그리고 꺄르륵 거리는 웃음소리가 이어졌어요.

중간에 점심식사 후, 썰매장에 도착하자 마자 신나게 썰매를 타는 아이들 모습은 에너지 가득차 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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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코앞에 둔 시기라서 그런지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어 새 교복을 받은 이야기, 새 친구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서로 많이 나누는 모습이 설레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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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를 즐기는 아이들의 미소는 하얀 설원의 눈보라처럼 빛나는 모습입니다.

2시간 넘게 추위도 느끼지 못할 만큼 신나게 타는 모습을 보며 학교에서 공부하고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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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도 주말이 있듯이, 잘 쉬고 잘 놀아야지 더 공부할 수 있는 힘과 동기부여가 될텐데 우리 아이들은 평일에는 학교, 주말에는 학원 등 매일같이 학업에만 집중하는 생활에 캠프마저 연습에 연습이 더해져 다소 안타까웠는데요,

이번 캠프는 신나게 놀며 새학기를 잘 맞이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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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라인에서 시원하게 눈결에 미끄러지는 썰매처럼 올 해는 알게 모르게 얼룩져 있었던 아이들의 마음이 깨끗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중간에 간식을 먹고 나서 다시 썰매를 타겠다고 나가는 아이들은 아마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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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캠프오는 날을 기다리며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그런데 너무 신나요~!

이거 먹고 또 썰매탈 수 있죠?”

썰매를 타고난 후 옷을 갈아입고는 사무국 선생님이 준비한 퀴즈시간을 함께 했는데요,

아이, 어른할 것없이 “저요! 저요!” 하며 고도의 집중을 발휘하며 즐겁게 퀴즈를 맞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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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도 모짜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3개조로 나뉘어서 팀별 점수를 매겼는데요,

캠프기간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도 등에 따라 점수 및 스티커가 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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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번 캠프에는 짝이 정해져 있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친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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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상식퀴즈 답을 추리하는 아이들…

이번 퀴즈를 준비한 사무국 선생님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뮬레이션까지 하면서 열정적으로 준비를 했다고 해요.

(사무국 주변 도로에서 홀로 몸동작까지하며 시뮬레이션하는 선생님을 보며 다소 놀라기도 했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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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도 쉴틈없이 이야기하며 놀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어요.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클라리넷 레슨도 하는 정우와 사무국장님의 팔씨름은 누가 이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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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첫째날 저녁시간이 되어 아이들의 일상 및 학교생활을 공유하며 마음을 나누는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캠프 때 자연스레 소그룹으로 이야기를 하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는데요,

이번 캠프는 그 시간을 토대로 좀 더 마음을 열고,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질문에 각각 대답해보며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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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밝은 모습이라서 아무런 일도 없을 것 같던 아이들은 조금씩 갖고 있었던 아픔들을 꺼내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었습니다.

일반학교에서 공부하는 청각장애 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심각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인공달팽이관 장치로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뒤에서 이야기하는 경우 인지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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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용한 수업시간과 달리 쉬는 시간에는 동시에 아이들이 이야기하며 떠드는 소리로 인해 친구가 다가와서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듣지 못하게 되어 서로 무시한다고 오해를 하게 되어 싸움으로 번지고 심하게는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

그리고 재활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발음이 어눌해서 놀림을 당하거나 폭력을 당하는 등 완벽하지 않은 소통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픈 그 이상의 놀람, 당혹감으로 인한 슬픔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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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 금요일마다 레슨을 하고 함께 만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지도 못했던 아픔이 있었다는 사실에 선생님들은 다시 한번 들리는 우리로서는 다 이해할 수 아이들의 아픔에 그 어떤 위로의 말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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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조금 일찍 학교생활을 하고 같은 아픔을 겪은 선배 단원의 조언을 통해 좀 더 지혜롭게 여러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신감 있는 행동이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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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은 이미 일찍 일어나 나갈 채비를 다한 아이들이 선생님을 기다리는 이색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아마도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려서였을꺼라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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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는 아이들 모습이 사랑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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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사 후에 있을 이번 겨울캠프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레크레이션을 위해서는 맛있게 많이 먹고 힘을 비축해 두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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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레크레이션 시간!

조를 썩어 두 개의 팀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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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속담 맞추기, 제기차기, 릴레이 그림완성 맞추기 등 여러 프로그램과 함께 요즘 앙상블 단원들에게 인기가 최고인 걸그룹 트와이스의 댄스 장기자랑도 하며 최고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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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크레이션을 통해서 그리기 및 춤실력 그리고 순발력이 뛰어난 많은 친구들의 솜씨를 볼 수 있어서 더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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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喜怒哀樂],

삶에는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모두 어우러지고 표현해야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겨울캠프는 나의 아픈 마음을 표현하고 또 상대의 아픈마음을 ‘앎’으로 그 마음을 어루만지는 손길과 헤아리는 공감의 위로가 있는 따스한 겨울이었습니다.

“위로의 표현은 잘 익은 언어를 적정한 온도로 전달할 때 효능을 발휘한다”

(중략)

동사 ‘알다’가 명사 [알]에서 파생했다고 한다.

‘아는 행위’는 사물과 현상의 외피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진득하게 헤아리는 걸 의미한다.

우린 늘 누군가를 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한두 번 대화를 나누거나 우연이 겸상한 뒤 “그 친구 말이야” “내가 좀 알지”라는 식으로 쉽게 내뱉는다.

하지만 제한된 정보로는 그 사람의 진면목은 물론 바닥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상대의 웃음 뒤 감춰진 상처를 감지할 때,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뿐 아니라 싫어하는 것까지 헤아릴 때 “그 사람을 좀 잘 안다”고 겨우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상대의 감정을 찬찬히 느낀 다음, 슬픔을 달래 줄 따뜻한 말을 조금 느린 박자로 꺼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이기주 [언어의 온도] 中

글 | 기획홍보팀 이유리

발행 | 201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