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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625 참전용사 보청기지원, 시작하다.[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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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사랑의달팽이는 6월 부터 11월 초까지 6.25참전용사에게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국민은행의 후원으로 전국의 국가유공자 270명에게 청력검사와 보청기착용식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사랑의달팽이는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시작으로 현재 6.25참전용사 보청기 지원을 위한 청력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4세 이상 노인 인구 중 노인병 비율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청각장애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2015년 기준 국가유공자의 평균연령은 72세로 이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2014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6.25 참전용사 보청기 지원사업은 이처럼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의 건강하고 영예로운 삶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것에 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6월 20 ~ 21일, 29 ~ 30일 경기도 광주, 하남, 여주, 이천에서 진행된 청력검사를 통해 2016년 첫 지원대상자인 참전유공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 네 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오랜 기간 청력이 안좋은 상태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을 어르신들의 불편함의 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1 죽지도 살지도 못한 전우들을 향한 눈물

먼저 여주에서 만난 어르신은 6.25전쟁 당시 포병으로 근무하며 인천 상륙작전이 펼쳐질 때, 임진강 북쪽에서 육군으로 참전하셨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돌격과 후퇴를 반복하다 유난히 조용하던 어느 날, 기분이 이상해 자리를 옮겼는데 그 때 바로 어르신 옆으로 포탄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큰 포탄소리가 계속 이어지다 조금 잦아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주변은 모두 죽은 시신만 가득했고 간신히 목숨을 건져 막사로 돌아왔을 때에는 죽지도 살지도 못한 전우들의 모습에 눈물만 흘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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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백의 천사 참전용사

이천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사이로 할머니가 보였습니다.
‘할머니, 혹시 다른 분 대신해서 오신거예요?’라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참전용사라고 하셨습니다.
‘용사’에는 성별의 차이가 없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윤 어르신은 대한민국 간호 장교 3기로 양구 24사단 전방에서 주임간호 장교로 참여한 분입니다.
전쟁 시에 전방에 있던 간호사들은 고작 20~30명만 수용 가능한 막사에서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수용하며 낮밤 가리지 않고 수술과 치료를 병행했다고 합니다.
6.25전쟁이라고 하면 보통 군인들을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었는데요, 그 시절에는 보급을 도와주던 인근 마을사람과 다친 군인들을 간호하는 간호사 등 생각보다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평화로운 일상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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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걸하는 우리네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

광주에서 만난 전 어르신은 UN군과 함께 의병으로 전쟁에 참여하신 분입니다.
오롯이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의병을 지원하였지만 중공군의 포로로 잡혀가 감시가 느슨한 틈을 타서 힘겹게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영장이 나와 육군 보급부대에 들어가게 된 어르신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아픔이 그 무엇보다 먹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우리네 아이들을 마주했을 때라고 합니다.
그 순간은 중공군과 싸울 때보다도 더 힘들고 마음아픈 순간이었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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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전히 귓속에는 그 때의 매미소리가 들려

하남에서 만난 어르신은 한국전쟁 당시 통신병으로 낙동강 근처에서 공비를 토벌하였습니다.
통신줄이 끊어졌다는 소대장의 통신을 받고 전쟁터로 나가 수리를 하는 중 바로 옆으로 포탄이 떨어져 다급하게 빠져나온 직 후 일주일간 멍한 상태로 소리를 잘 못들으셨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조용한 장소에 가면 맴맴~하는 매미소리가 귓속에서 들린다고 합니다.

5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기억은 흐려집니다.
하지만 잊혀져서는 안 될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발전과 자유안에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이며 역사속에서 숭고하게 희생된 영웅들에 대한 기억,
바로 역사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글 | 사랑의달팽이

발행 | 201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