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Story

가장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비법

청각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랑의달팽이. 사랑의달팽이는 후원자, 전문가, 재능기부자,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분들의 소중한 참여로 소리없는 세상에 울림을 전하고자 하는 미션을 수행해가고 있습니다. 후원자 Story에서는 소리의 울림을 전하는 사랑의달팽이 정기후원자, 바로 ‘소울메이트’ 후원자분들의 이야기를 담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홍소라 후원자

우리는 일함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

 

-윈스턴 처칠-

2015년, 1천만원을 사랑의달팽이에 기부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이 기부로 한 아동이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고 소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5년이 지난 2020년, 이 후원자는 다시 1천만원을 기부해 또 다른 아동에게 소리를 선물했는데요.

 

대체 이분은 누굴까, 쉽게 결심하기 어려운 큰 금액을 기부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듣게 된 홍소라님의 이야기,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난청 아이를 가진 부모 마음 잘 알기에

홍소라_1

홍소라님은 남편, 그리고 6살, 4살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의 엄마입니다. 그런 홍소라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큰 금액을 기부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5년, 홍소라님에게 찾아온 사랑스러운 첫 딸은 신생아청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 여러 번의 검사를 통해 아이에게 난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난청이 무엇인지 조사하면서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치료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홍소라님은 그래도 아이가 찾아온 것을 감사하며 살자는 의미에서, 자신의 딸처럼 난청을 가진 아이들을 돕고자 결심했는데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동들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비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사랑의달팽이를 알게 됐고, 회사를 다니며 저축했던 1천만원을 선뜻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힘들게 회사 다니며 차곡차곡 모은 돈이 얼마나 소중할까요? 가족들끼리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는데 쓸 수도 있었을 텐데, 혹은 필요한 물건을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부를 선택한 홍소라님의 결심이 놀라웠습니다.

소리를 선물할 수 있어 감사해요

2015년 당시 홍소라님의 후원으로 강리연(가명) 아동이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홍소라님과 남편분은 아이의 수술 후 병문안을 가기도 했습니다.

홍소라_4

2015년 강리연 아동 병문안 당시

“저는 아이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아이 부모님이 어떤 마음이실지 몰라 조심스러웠어요. 그래도 부모님이 반갑게 잘 맞아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리연이가 우리 애랑 또래예요.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홍소라님은 그 후 5년이 지난 2020년, 또 다시 누군가에게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1천만원을 기부했습니다. 그 기부로 김동우(가명) 아동이 무사히 수술을 받고 현재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로서 어려움을 겪고 보니,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 수술을 제때 해주지 못하는 부모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지 않은 돈이지만 그 아동에게 수술로 인해 주어질 미래를 생각하면 전혀 큰돈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모은 돈으로 다른 아이에게 들을 수 있는 귀를 선물할 기회를 가진다는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남을 돕는 삶이 가장 의미 있다

홍소라_2

홍소라님은 원래 오랫동안 회사에 다녔지만 작년에 그만두고 현재 대학원에서 언어병리학과 전공으로 언어치료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공부를 시작한 것 역시 난청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녀서 기부와 봉사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홍소라님.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나 혼자 쓰기 위한 것이 아닌 필요한 이들과 나누라는 의미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할 때가 많은데, 나에게 있는 것으로 남을 도우며 사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기부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홍소라님은 기부를 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이 일단 건강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운동을 하며 몸을 돌보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돌보는 게 건강의 비법이라고 귀띔해줬습니다.

딸의 난청으로 새로운 꿈을 꾸다

홍소라_5

현재 홍소라님의 큰딸은 경도 난청 진단을 받고, 보청기 착용을 하지 않고 매년 검진하면서 청력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아이가 난청 판정을 받았을 때 자신의 인생이 망가진 것 같은 느낌에 너무 힘들고 우울감에 빠졌던 홍소라님.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사건이 오히려 자신에게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할 기회를 주고, 더 의미 있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홍소라님은 내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언어치료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난청 아동과 부모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며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언어치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홍소라님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봅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 계신 분들께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삶에 큰 의미가 있잖아요.
힘들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함께 나가자고 하고 싶어요

후원하기
가이드스타1000

글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