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응 지원Story

너와 나, 소통의 징검다리 ‘립뷰(Lip View)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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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부터 11번가의 지원으로 제작된 립뷰마스크 세트(립뷰마스크 1개 + 리필 마스크 14개)가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병원, 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에 순차적으로 배송되고 있습니다.

(립뷰마스크는  하늘샘치료교육센터 언어치료실에서 개발하여 사랑의달팽이와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에서 제작 및 배포하고 있습니다. – 하늘샘치료교육센터에서 상표권 등록 및 특허 출원 중)
립뷰마스크 세트 제작 도중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자원봉사자 모집에 제한이 생겼는데요.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계획했던 발송 일정보다 지연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많은 분께서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립뷰마스크 세트 제작을 응원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순차적으로 배송되는 중에, 립뷰마스크 세트를 먼저 받으신 분들께서 따끈따끈한 사용 후기를 전해주셨는데요. 두꺼운 벽에 가로막힌 것만 같았던 소통의 문제가 립뷰마스크를 통해 해소되었다는 말씀에 기쁘고 보람찬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

 

SNS를 통해서 립뷰마스크 개봉기를 올린 분도 계신데요, 한 번 읽어보시죠.

[11번가와 사랑의달팽이 착한 동행 – 립뷰마스크 세트 개봉기 블로그 포스팅]
https://blog.naver.com/happyjo4/222097947324

대화의 징검다리를 놓다

3D render of stepping stones in the ocean against a sunset mountain landscape

직접 립뷰마스크를 착용한 분들의 말씀에서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바로 ‘원활한 소통’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언어재활치료나 학교 수업을 하면서 일반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입 모양이 보이지 않아 청각장애인들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하자니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그대로 쓰고 있자니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 청각장애인이 소외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립뷰마스크를 착용한 후부터는 수업과 언어재활치료 과정에서 청각장애인들의 참여도는 물론 집중도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소통의 단절로 인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이들에게 립뷰마스크는 대화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셈입니다. 립뷰마스크가 처음 취지에 꼭 맞게 사용됐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립뷰마스크 리뷰

다른 장애 재활에도 큰 도움이 돼요

많은 분이 립뷰마스크 사용 후기를 전해주셨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사연을 전해주신 두 분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예쁜 딸을 가진 정윤희(가명)님과 대구광역시 청각언어장애인 복지관 하종아 팀장님의 이야기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수화기 너머로 생생한 후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9월 립뷰마스크 스토리 2

청각장애와 뇌병변을 가지고 있는 딸과 함께 재활치료실을 다니고 계신 정윤희님.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좁은 공간을 여러 명이 사용하고 있어서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데요. 아이의 언어재활치료를 위해서는 꼭 또렷한 입 모양을 보여줘야 하는데 마스크를 써야 하니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립뷰마스크를 착용한 후로는 아이와의 대화도 좀 더 쉽게 할 수 있었고, 이를 본 치료실의 다른 선생님들도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일반 마스크와 다르게 입모양이 보이기 때문에 겉모습이 우스꽝스러울 순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아이가 신기해해서 집중을 끌어낼 수 있었어요.

 

정윤희님과 대화하며 한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요. 립뷰마스크는 청각장애 아동뿐 아니라, 뇌병변 등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재활치료나 물리치료를 받는 아이들과 소통할 때, 선생님이 마스크로 입 모양을 가린 채 웅얼거리는 소리로 말하는 것과 입 모양을 보여주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정윤희님은 재활치료는 모두 아이와 소통을 하며 진행하는 것이니만큼 더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립뷰마스크를 상용화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스크를 올렸다 내렸다 할 필요 없어요

9월 립뷰마스크 스토리 3

청각장애인 여성과 유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구광역시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사회서비스 부서 하종아 팀장님. 청각장애인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소통의 불편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수어는 손뿐만 아니라 입 모양과 표정도 굉장히 중요해요. 표정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청각장애인들이 굉장히 답답해하세요. 구화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입 모양을 보는 것이 필수니까 말할 것도 없고요.”

 

입 모양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마스크 없이 수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마스크를 내렸다가 올리기를 반복하자니 방역 문제도 있고 불편하기도 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립뷰마스크를 사용해 봤다고 하는데요.

 

“청각장애인의 반응이 모두 긍정적이었어요. 정말 신기해하면서, ‘이런 것이 있구나! 이렇게 만들어서 입 모양을 볼 수 있구나!’ 하고 놀라워 하셨어요.”

 

복지관의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선생님들도 수업할 때마다 립뷰마스크를 써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을 받고 있을 정도로 립뷰마스크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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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은 조금 특별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최근 한 초등학생이 학교 과제 때문에 립뷰마스크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학생은 복지관에 방문해서 립뷰마스크 구조에 대한 설명도 듣고, 꼼꼼하게 질문하며 직접 착용도 해봤는데요. 청각장애인을 위한 마스크를 알리고자 하는 아이의 마음이 특별하게 느껴졌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학교에서 장애인식교육을 진행할 때 ‘립뷰마스크 체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코로나-19가 청각장애인에게 소통의 단절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배우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를 고민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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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립뷰마스크를 쓴 채 진행한 장애인식개선교육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윤희님, 하종아 팀장님 두 분 모두 립뷰마스크를 점수로 표현한다면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평가해주었습니다. 물론 완전한 방역이 어렵다는 점 등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소통의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높게 평가할만하다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사용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입 모양이 보인다는 것이 청각장애인의 소통에 있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의 장기화로 더욱 마스크 착용이 중요해진 지금, 소통의 장벽에 부딪혀 소외지지 않도록, 청각장애인의 소통권과 학습권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랑의달팽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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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복지사업팀 심정은

정리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