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Job

널 가둔 장애의 틀을 부숴버려!

‘인싸’
(인사이더의 줄임말로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일컫는 말)

 

청각장애인 취업에 대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대관 씨는 한 마디로 ‘인싸’였습니다.
밝은 목소리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함께 있는 사람들까지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특별한 에너지를 가진 이대관 씨는 활기차고 도전적인 성격을 잘 활용해 취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취업 성공 비결, 자세히 들어볼까요?

청각장애인&job소개

1. 취업 성공 비결: 많은 정보를 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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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관 씨는 현재 대기업 보안회사에서 시스템 보안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인턴으로 입사해, 계약직을 거쳐 정규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막연히 멋있어 보여 ‘보안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정말 자라서 보안 관련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멋쩍게 웃어보였습니다.

 

대관씨는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취업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네이버 카페, 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등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이를 잘 활용해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지요.

 

한국장애인고용공단(www.kead.or.kr)에서 진행하는 교육훈련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 교육도 받고 원하던 기업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직업능력평가, 직업 훈련을 비롯해서 취업성공패키지, 보조공학기기 지원, 고용 알선과 같이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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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진행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청년들이라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공단에 전화해서(1588-1519) 내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는 게 좋겠죠!
그 외에도 네이버 카페 ‘삼십만 장애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cafe.naver.com/samsunghandicap), 각 대학의 장애학생지원센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여기도 꼭~ 체크해 보세요.

2. 취업 성공 비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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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이대관 씨
코로나 이후로는 레고 조립에 푹 빠졌습니다.

이대관 씨는 취업 전, 대학교에서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었죠.

 

부과대로 학우들을 이끄는 역할도 하고, 봉사, 댄스, 장애학생 자치회와 같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회장과 고문 역할을 맡았습니다. 총동아리 축제 준비와 운영, 공모전 준비도 하고 미국과 일본에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자신의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아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쌓인 경험은 취업을 준비할 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대관 씨는 학창시절에 한 경험들이 비단 취업을 위한 스펙을 넘어, 자신의 꿈에 대해 알고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알아야 흔들림 없이 걸어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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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간 청각장애로 인해 여러 차례 도전이 좌절되면서 용기를 잃었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워 도전 자체를 어려워하는 청년들도 있을 텐데요, 대관 씨가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을 품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애의 틀에 갇혀 안주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한 번 큰 용기를 내서 그 틀을 부숴보는 건 어떨까요? 정말 많은 게 달라질 겁니다!”

편안과 안정만이 정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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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대관 씨는 진학 진로 문제를 놓고 부모님과 많이 부딪혔다고 합니다. 결국 부모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진로를 결정했죠.

 

“부모님은 특수교육과에 가라고 그랬어요. ‘거기선 그나마 널 이해해 줄 사람이 많을 거다, 네가 잘 지낼 거다’라고 하셨거든요. 제가 원래 부모님 말씀 잘 듣는 편인데 여기는 정말 죽도록 가기 싫은 거예요. 그래서 결국 제가 원하는대로 컴퓨터공학과에 갔어요.”

 

아들이 혹여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걱정,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편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 부모님의 마음은 그런 것이겠죠. 하지만 대관 씨는 ‘안정적이고 편한’ 길만 걷는 게 정답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어요. 청각장애인은 무조건 사회복지학과, 행정학과, 특수교육학과, 공기업, 공무원으로만 가야 할까요? 열심히 노력해서 공무원 됐어도, 내 적성에 안 맞아서 도저히 계속할 수 없는 경우도 있잖아요. 시야를 넓게 열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 내 적성과 능력을 찾아야 취업에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내겐 너무 힘든 전화 업무

인간관계도 원만하고 매사 도전정신과 자신감이 넘치는 대관 씨이지만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Closeup of hand writing note while on the phone

특히 야간에 혼자 고객들의 전화를 받을 때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보안 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니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데 저음이나 남자 목소리, 말을 빨리 하는 고객과 통화할 경우에는 대화 내용을 많이 놓칠 수밖에 없었죠.

 

이런 문제에 대해서 회사 측과 상의한 결과, 전화 업무를 줄이고 대신 다른 일을 늘리는 방향으로 업무 내용을 조정하게 됐습니다.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면 인공와우와 바로 연결이 되니까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데 일반 전화기는 소리가 울리고 소리 음질도 안 좋아요. 사실 많은 인공와우 사용자가 일반전화 쓰면 비슷한 문제를 겪을 것 같아요. 메신저 위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이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요?”

후배들을 위한 멘토이자 길잡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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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관 씨는 청각장애인 후배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선배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구직 과정에서 정보가 필요해도 마땅히 뭘 물어볼 만한 멘토가 없었던 게 아쉬웠기에 자신이 후배들을 위해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자 하는 겁니다. 또, 난청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일에도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당당히 취업에 성공한 청각장애인이 많아져야 사회의 인식도 좋아지고, 궁극적으로 모든 청각장애인의 삶의 질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2030 세대들이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처음엔 힘들겠지만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야죠.”

 

언제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답게 청각장애인 청년들을 위한 길을 개척하겠다는 꿈을 꾸는 이대관 씨.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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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