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소개Story

대화하기 참 좋다! ‘리액션 달팽이’

스마일 달팽이, 친절한 달팽이, 호기심 달팽이, 동그리 달팽이…
개성 넘치는 달팽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 사랑의달팽이.
이곳을 조금 더 깊게 알고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길 원하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

 

‘사랑의달팽이에 어서오세요’

 

오늘은 개그 욕심 있는 분들의 자신감을 세워드리는 사람, 슬플 때든 즐거울 때든 대화하고 싶은 사람, 리액션의 제왕 ‘리액션 달팽이’를 소개합니다.

달팽이소개 상단이미지

사랑은 열린 문, 아니 자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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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짧고 임팩트 있게 자기 소개 한 번 해주세요.
심정은> 짧게요? 자신 없는데… 제가 길게 얘기하면 좀 줄여주세요. 저는 사랑의달팽이 복지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심정은이라고 합니다. 별명이 많은 편이긴 한데 가장 최근에 얻은 별명이 자동문이에요. 친구들이 저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어서 열림 버튼도 없이 센서만으로 열리는 자동문이래요. 물론 그만큼 상처도 받겠지만 저는 굳이 막 열쇠를 걸어 잠그고 싶지는 않거든요. 제 친구 중에는 세콤도 있고 회전문도 있어요.
질문> 친구를 사귄다면 어떤 문 유형의 사람이 좋아요?
심정은> 저는 다 좋긴 한데, 세콤 유형의 사람과 친해지면 희열감은 있어요. 내가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구나.
질문> 내가 이 야생늑대를 길들였다, 이런 건가요?
심정은> (웃음) 그런 거죠. 사실 어떤 사람이 좋다 보다는 어떤 유형이 싫다라는 건 있어요. 마음에 상처주는 타입. 저는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고 상처 받는 것도 싫어요. 말에 칼이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제가 자동문이다 보니 너무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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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그럼 여기서 갑자기 삼행시. 심정은 이름으로 삼행시 지어주세요.
심정은> 잠깐만요, 이거 너무 예능이야. (웃음)
         심 심심할 땐
         정 정말로
         은 은제든지 나가 놀자
질문> 진짜 자동문인데?

심정은> 저는 자동문이니까 언제든지 오십쇼.

 

 

미안해요. 자기 소개 짧게 줄이지 못했어요.

진짜 리액션 달팽이인지 검증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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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본인을 달팽이로 표현하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심정은> 제가 어딜 가든 리액션 좋다는 말을 듣거든요. 그래서 리액션 달팽이예요. 오늘 들고 나온 달팽이도 여기 얼굴 보면 벌써 리액션이 나오지 않나요? 입도 올라가 있고, 장난기 가득한 이빨과 눈이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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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본인이 리액션이 좋다고 하셨는데 과연 어디까지 리액션을 할 수 있을지, 극한 상황에서도 리액션을 할 수 있을지 제가 한 번 아재개그로 검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정은> 영혼이 없는 것도 포함시켜주세요.

 

1) 길을 가다가 음식을 주우면? — 푸드득
  심정은> (바닥을 내리치며) 푸하하하하

 

2) 치질에 걸린 양을 세 글자로 하면? — 양치질
  심정은> ㅋㅋㅋ 그런데 진짜 웃긴데요? 양치질, 다음에 써먹어야지

 

3) 전주비빔밥보다 빠른 비빔밥은 — 이번 주 비빔밥
  심정은> 헉! 아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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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웃음에 당황한 질문자… 이런 개그가 취향이었군요

정말 한 번쯤은 정색할 줄 알았는데 다 웃어준 심정은 달팽이, 리액션 달팽이로 인정합니다.

계획 잘 세우는 엑셀 초보

질문> 사랑의달팽이에서 무슨 일을 하시나요?
심정은> 저는 우선 아동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 외부장치 교체 지원, 언어치료 지원, 긴급 생계비 지원과 같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맡고 있고요. 사랑의달팽이가 새로 시작하고 있는 취업 지원 사업도 담당하고 있어요. 여기에 더해서 인공와우 수술자를 위한 인공와우 지침서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질문> 하시는 일이 진짜 많아요. 업무마다 시간 분배 하는 것도 일이겠어요.
심정은> 맞아요. 제가 MBTI 보면 계획을 미리 짜놓는 그런 유형이에요. 그래서 매일 매주 할 일을 업무일지에 소소한 것까지 다 적어놔요. 사실 저는 청소할 때도 목록 짜고서 ‘설거지 먼저, 그 다음 청소기, 그 다음 빨래’ 이런 식으로 계획 세우고 하거든요. 그렇게 할 일을 적어놓으면 뭐부터 해야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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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그렇게 계획 세우면 빼먹는 일 없이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사랑의달팽이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심정은> 사실 저는 사랑의달팽이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엑셀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여기에서는 엑셀로 사례자 관리를 하더라고요. 그거 배우고 관리하는데 초반에 많이 헤매기도 하고 힘들었어요. 그거랑 어찌됐든 많은 사람을 대해야 하니까, 전화 통화할 일 많고, 그 일이 싫은 건 아닌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잖아요. 그런 것들이 아무래도 힘들었죠.

난 슬플 땐 글을 써

질문> 힘들 때는 어떻게 하세요?
심정은> 무조건 나가요. 여행을 간다든가 따릉이를 탄다든가 카페에 가서 글을 쓴다든가.
질문>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글 쓰는 건가요? 왠지 프로페셔널한 멋진 느낌인데요?
심정은> (웃음) 카페에선 딴짓을 못하고 글만 써야 하니까요.

 

그렇게 바지런히 글을 써서 에세이집에 글을 싣기도 한 심정은 달팽이. 부끄러워 하면서도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망가진 대로 ______ 괜찮잖아요’ 라는 제목의 책은 두 사람이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표지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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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은 달팽이가 말하는 자신을 나타내는 책 2권.
‘망가진 대로 괜찮잖아요’ 아래 놓인 ‘태도의 말들’은 심정은 달팽이가 읽을 때마다 위로를 받는 책이라고 합니다.

달팽이의 울림이 마음에 와닿았던 순간들

질문> 정은 달팽이님 보면 맨날 어머니들이랑 통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심정은> 네, 그래서 너무 바쁠 때도 있긴 한데 그래도 어머니들이랑 통화하다 보면 힘이 나는 순간들도 있어요.
전에 한 번 이런 적이 있어요. 아이가 인공와우를 귀걸이형으로 했는데 이게 사람들 눈에 보이니까, 철없는 또래 애들이 ‘소화기’라며 놀려댔대요. 그래서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들어했는데 마침 사랑의달팽이 지원 받아서 외부장치를 교체하는 걸 또 귀걸이형으로 바꾸게 된 상황이었거든요. 그때 제가 나서서 귀걸이형 말고 일체형으로 교체해드릴 수 있도록 방법을 알아봤었어요. 그렇게 바꾸니까 애가 되게 좋아했대요.
제가 조금 더 알아봐서 상황이 변화된 거잖아요. 그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힘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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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아, 그거 진짜 힘이 나죠.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줬다는 거.
심정은> 사랑의달팽이를 통해서 제가 좋은 충격을 받은 것도 있어요. 청각장애인이 클라리넷을 연주한다는 게 전 사실 되게 충격이었거든요. 소리로 인해 생긴 장벽을 소리로 극복을 한다는 게 되게 놀랍고 크게 와닿았어요. 소리로 소리를 극복하려고 하는구나, 하고요.
질문> 멋진 표현이네요. 역시 작가라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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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마지막으로, 올해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심정은>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악기 하나 다뤄본다든지.
질문> 그러고보니 기타 배운다고 하시던데?
심정은> 네, 아직은 잘 못 하지만 계속 연습해서 좋은 취미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일도 취미도 올해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달려볼 생각이에요. 화이팅!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찾아주고 잃어버린 희망과 꿈을 선물하는 사랑의달팽이!
오늘은 ‘리액션 달팽이’ 심정은 복지사업팀 주임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사랑의달팽이 안에는 아직 소개해드릴 매력 넘치는 달팽이들이 많은데요.

다음에도 한 명씩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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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