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달팽이관 수술지원Story

사각사각, 아빠의 가위 소리

올해 3살이 된 김여준(가명)은 올해 5월, ‘장근석 팬클럽 크리제이’의 후원으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두 돌 생일 즈음이었으니 여준이에게는 생일 선물과도 같았죠. 세상 가장 사랑하는 아빠와 함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여준이의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서로가 가장 소중한 여준이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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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이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여준이는 아빠와 함께 아침 일찍 일어나 어린이집에 가고 오후에는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아빠가 돌아오기까지 기다립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아빠와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준이가 재활치료를 받는 날이기 때문이죠.

 

여준이 아버지는 1인 미용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혼자 아이도 보고 미용실도 운영하려니 하루가 24시간이어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사실, 미용실을 여는 날보다 닫는 날이 더 많습니다. 여준이가 치료를 받으러 가는 날이면 미용실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쳐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아버지는 여준이를 볼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여준이는 조리원에 있을 때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대학병원에서 여러 차례 검사 끝에 청각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걸을 때가 되어도 걷질 못해 병원에 갔더니 뇌병변 진단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마음을 굳세게 먹었습니다. 여준이의 재활치료를 알아보고, 우선 한쪽 귀에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아이 몸에 기계를 부착한다는 게 걱정이 컸어요. 받아들이기도 힘들었고요.”

 

여준이 아버지는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작고 어린 아이의 몸속에 기계를 삽입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던 거죠. 하지만 여준이가 이제까지 듣지 못했던, 그리고 앞으로 들어야 할 선명한 소리의 세상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에 수술을 결정하고 사랑의달팽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바스락 소리에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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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2시간 반 정도 소요됐습니다. 머리에 친친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여준이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동시에 희망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여준이는 수술 후 재활만 꾸준히 한다면, 다른 아이들보다 경과가 좋을 거라고, 상위권에 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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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말씀대로일까, 여준이는 작게 바스락대는 소리에도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전에 보청기를 꼈을 때와 확실히 달라진 게 눈에 보인다며 여준이 아버지는 밝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언젠가 여준이와 함께 바다에 여행 가는 게 소원이라는 아버지. 그래서 몸은 고되어도 여준이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며 재활치료에 조금만 더 힘을 내보겠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그저 건강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잘 듣고, 잘 걷고, 잘 먹고, 잘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소원처럼, 여준이가 사각사각― 아빠의 가위질 소리를 들으며 아빠 곁을 지키고 서있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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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복지사업팀 심정은

정리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