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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편지

소리가 꿈이 되고, 도전이 되었습니다.

김윤섭

※ 이 글은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에 따라 아동성명이 가명처리 되었습니다.

소리를 듣는다는 건 어떤 이에게는 당연한 일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일이기도 합니다.

현대백화점을 통해 소리를 찾은 윤섭이 어머니의 감사편지를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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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김윤섭(가명) 엄마입니다.

윤섭이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현대백화점에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어 편지를 드립니다.

윤섭이의 인공달팽이관 수술 전과 후를 비교하자면 정말 할 말이 많아요.

우선은 수술 후 저와 대화를 하게 되었고 대화를 하니 궁금증이 생기고, 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다보니 도전이란 것을 욕심내고 인생을 배우게 된 거 같아요.

첫 수술 후 어느 정도 적응 될 때까지 참 많은 슬픔이 있었습니다. 그 슬픔들을 다 이겨내고 밝고 긍적적인 아이로 성장하여 지금은 희망을 품고 발전하는 아들을 볼 때 마다 참 고마우신 분들 덕분에 꿈도 꿀 수 없었던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획하는 평범한 청년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저는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라서 취업에 신경쓰고 있는 아이는 직장인이 되면 어떤 모습으로 살겠다며 저와 희망에 부풀어 대화하곤 합니다.

대학을 가길 원하는 제게 아들은 자신 때문에 너무 많은 고생을 한 엄마에게 ‘집도 지어드리고 다이아 반지도 사드리고 싶다’며 ‘대학 갈 시간에 돈을 더 벌고 싶다’고 하네요.

 

청각장애와 함께 지적장애도 있지만 주위사람들은 장애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 할 정도로 저희 아들은 많은 노력을 했어요.

재활도 열심히 받고, 학교에 다니며 결석 한 번 없었으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컴퓨터학원에 다녀 한글, 엑셀, 피피티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또 ‘천상병 시인의 그림그리기 대회에 2번 참가하여 은상과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도 그림은 취미로 하고 있고 일본어도 독학으로 조금은 할 수 있습니다.

소통이 되니 친구도 많이 생겼답니다.

 

이 모든 결과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좀 더 일찍 감사의 마음 전하지 못해 그저 송구할 뿐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방학기간에 어느 날 아들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

“엄마!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해?”

저는 어찌 대답할지 몰라 “그건 왜 물어봐?”라고 물으니,

아이가 답하기를 “자살하는 건 자유지만 난 힘들어도 열심히 한 번 살아볼래. 노력도 안 해보고 포기하면 인생이 아깝잖아”

겨우 14살 아이가 한 말이었습니다. 전 그 말을 듣고 많은 반성과 후회를 했습니다. 그때 전 우울증에 시달려 거의 삶을 포기한 상태였었거든요.

그 이후 정신을 차리고 아들에게 낙오자가 아닌 든든한 엄마가 되리라 다짐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인공달팽이관 수술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힘든 시기였기에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제 주위엔 도움 받을 곳이 없어 절망할 때, 후원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그 당시 후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윤섭이도 없었을거예요.

윤섭이가 가끔 말합니다. ‘엄마가 없었으면, 또 도와주시는 후원단체가 없었다면 자신은 멍청이가 되었을거라고…’

아들에게 인정받는 엄마로 살 수 있게 도와주신 관계자 모든 분들께 정말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 행복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2019년 4월 8일.

김윤섭 엄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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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랑의달팽이

발행 | 201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