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응 지원Story

소리가 보이는 마스크 ‘립뷰(Lip View)마스크’ 가 만들어지는 현장

“뭐라고? 어?”

 

요즘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닐까요?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마스크에 가로막혀 몇 번이고 되물어볼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몇 번씩 재난안전문자가 울리는 상황에서 속 시원히 마스크를 내리고 이야기할 수 없는 노릇이죠. 입이 가려진 채 대화를 하는 게 이렇게도 힘든 일이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소통의 장벽이 생긴 지금, 청각장애인들은 우리보다도 더 높고 커다란 장벽 앞에 서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숨쉬기 답답한 것보다 소통의 창구가 가로막힌 것이 더 답답하게 느껴질 텐데요. 입 모양을 읽을 수 없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11번가와 사랑의달팽이에서 소리가 보이는 마스크 ‘립뷰(Lip View)마스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11번가와 사랑의달팽이의 착한 동행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위한 립뷰마스크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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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소통을 위한 립뷰마스크 지원 사업”은 “11번가”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전국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 병원 등 청각장애인 이용기관과 가정에 립뷰마스크 16,000세트 총 24만 장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립뷰마스크 한 세트는 ‘립뷰마스크’ 1매와 ‘교체용 마스크’ 14매가 들어있어 사용 빈도에 따라 15일에서 한 달 이상 사용이 가능합니다. 보관과 사용이 용이하도록 보관 지퍼백과 락밴드 그리고 설명서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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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사업 안내가 시작되고 립뷰마스크가 필요한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셔서 예정보다 빠르게 신청이 마감되었는데요. 다시 한 번 청각장애인분들에게 입 모양이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올바른 목적을 찾아, 올바른 도움을 건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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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립뷰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대전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굵은 빗방울 속에서 립뷰마스크를 기다리고 있을 신청자 분들을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열 체크 후 코로나-19 문진표부터 작성하고, 손 소독을 마친 후 마스크는 물론 머리망과 위생장갑까지 중무장을 하고 나서야 작업 현장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립뷰마스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 마치 독서실과 같은 면학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는데요. 그 중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자원봉사자 세 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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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뷰마스크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고, 신기했어요. 너무 좋다. 정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돕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직접 방문하게 되었어요.” – 백수홍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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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문 기사를 통해 립뷰마스크를 알게 되었다는 백수홍 님.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어 누구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잘 알고 계셨는데요. 기사를 보고 직접 방문하신 것을 계기로 대전병원에서 립뷰마스크 2,000개를 제작하는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병원장님뿐만 아니라 약 129명의 직원분이 일주일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참여해주셨다고 하는데요. ‘청각장애인 교육지원이라는 정확한 목표가 있고, 뚜렷한 목표를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라는 의미가 굉장히 값져 병원에서도 참여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정말 필요한 걸 누가 이렇게 잘 찾아냈지? 라고 생각했어요. 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우리도 해봐야지! 싶었죠.” – 백수홍 님

병원에서 이루어진 봉사활동이 끝나고도 백수홍 님께서는 자녀분들과 함께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계셨는데요. 아이들 교육에도 참 좋다고 생각해 5월부터 지금까지 쭉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계셨습니다.

“청각장애인분들은 입 모양이 보이지 않으면 수월하게 대화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라고 생각하는데, 대화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에 정말 막막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립뷰마스크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청각장애인분들의 일상생활에 정말 큰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 박정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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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권유로 립뷰마스크 제작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박정현 님. 립뷰마스크가 청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 마스크와 모양이 달라 립뷰마스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앞으로 많은 사람에게 립뷰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빠르게 번져나갔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립뷰마스크를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립뷰마스크를 만들면 청각장애인분들이나 청각장애인 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사용한다는 생각하니까 힘들더라도 의미가 있어 보람차게 느껴지더라고요.” – 천민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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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계신 천민희님.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알아보던 중 립뷰마스크 봉사활동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미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올해 졸업을 앞둔 천민희 님은 이번 봉사를 통해 청각장애 분야에 좀 더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해 폭넓고 깊게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려고 시작했어요. 하지만 립뷰마스크 봉사활동으로 청각장애인 분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립뷰마스크가 청각장애인 분들이 좀 더 활발하게 소통하고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천민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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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그저 우리에게는 답답함을 안겨주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안전망에서 보호받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너와 나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두려움을 안겨주는데요.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립뷰마스크에 대한 인식과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될 수 있도록 사랑의달팽이가 더욱 앞장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모양이 다른 ‘이상한 마스크’가 아닌 소통을 위한 ‘당연한 마스크’로 생각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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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복지사업팀 심정은

사진 | 복지사업팀 심정은, 이인환

발행 | 202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