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달팽이관 수술지원Story

아들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

※ 이 스토리는 사례자의 사연을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사랑의달팽이는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에 따라 아동과 보호자에게 사진 활용에 대한 동의를 받았으며 아동의 이름을 가명처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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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수철아.

 

네가 1.58kg 미숙아로 태어나서 니큐(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지내는 동안 나와 네 엄마가 너를 얼마나 애타는 심정으로 바라봤는지 모른다. 너무나 작은 네가 강인하게 생명을 이어가며 마침내 2.5kg가 되었을 때 병원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단다.
봐라, 우리 아들 정말 대단하지 않으냐고 말이다.

 

수철아, 너는 정말 엄마 아빠에게 대견한 아이란다.
성장발달, 갑상선, 심장, 시력 등 수많은 진료와 검사… 이토록 어린 네가 우리와 함께 그 시간을 견뎌주고 있으니 말이다.
남들보다 조금 천천히 자라고 있는 우리 수철아. 아직 기거나 서지 못한들 어떠냐. 너는 너만의 속도에 맞춰 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수철아, 너는 그동안 난청 때문에 보청기를 껴왔지만, 소리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었지. 그래도 엄마 아빠는 네게 소리를 찾아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봤고, 인공달팽이관 수술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단다. 그리고 사랑의달팽이라는 곳을 통해 수술비와 언어재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지.
수철아, 앞으로 네가 살아갈 세상이 어떠한 온도를 가지고 있든, 어딘가에는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렴.

 

네가 수술을 받은 날을 기억한다. 오전 8시 반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12시에 병실로 돌아왔지. 어린 몸에 난생처음으로 수술을 받았으니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니. 네가 울 때마다 엄마와 아빠는 그저 너를 꼭 안아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단다.
하지만 수술 후 첫 맵핑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소리 반응이 좋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이 아빠는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우리 수철이가 이제 들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으니 말이다.

 

아빠가 수철이와 늘 함께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 수철이가 엄마랑 집에서 소리 나는 장난감으로 놀기도 하고, 동영상도 보고, 많은 대화도 하면서 열심히 소리 듣기 연습을 하는 동안 아빠도 일터에서 우리 가족, 우리 수철이를 생각하며 힘내고 있단다.
수철이도 아빠 생각하며 힘내주겠니?

 

아빠는 네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 그것 말고는 바라는 게 하나도 없구나.
엄마와 아빠가 너를 평생 돌봐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테니…
그저 네가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남을 이해하고,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여한이 없겠다.

 

수철아, 아빠가 정말 사랑한다.
아빠, 엄마와 함께 천천히, 천천히 가자.
사랑을 담아,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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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복지사업팀 김화린

구성, 편집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