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Story

오늘 심은 겨자씨, 큰 나무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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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여미지 못한 옷깃 사이로 찬 바람이 파고드는 11월.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벌써 손난로의 온기를 찾는 계절이 왔습니다.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운 가을과 겨울 사이, 마음을 녹여주는 한 가족의 나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8월 사랑의달팽이에 후원금을 전달한 겨자씨 선교회 가족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알알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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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가족들의 소중한 일터

겨자씨 선교회는 아버지, 어머니와 딸 넷, 사위 셋, 총 9명의 가족으로 구성된 모임입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국수 공장을 운영해 오셨는데요, 어머니와 딸들, 사위들까지 온 가족이 이곳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에 남을 돕는 일에 앞서는 아버지의 모습에 감화된 가족들이 ‘좋은 일에 힘을 합해 보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모임 이름도 겨자씨 선교회라고 지었습니다. 이런 이름을 붙인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우리 선교회 회원들은 모두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정신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인데요, 그동안 하나님 사랑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이웃 사랑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한 것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겨자씨는 성경에 나오는 매우 작은 씨앗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작은 것을 나누며 다른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겨자씨 선교회라고 이름 짓게 됐습니다.”

 

성경에서는 겨자씨를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가장 작은 그 겨자씨는 공중의 새들이 날아와 가지에 깃들 정도로 크게 자랍니다. 작은 겨자씨가 새들의 쉼터가 되듯, 작은 나눔을 통해 누군가의 꿈과 희망이 되고자 지은 이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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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넷, 딸부잣집이랍니다

그렇게 겨자씨 선교회 회원들은 2016년부터 월급의 1%를 기부를 위해 적립하기로 하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년 동안 꾸준히 모아서 이번에 사랑의달팽이를 비롯해 여러 단체에 기부하게 된 것이죠.

 

겨자씨 선교회는 정기적으로 모임과 예배를 하고, 겨울철에는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선교회원뿐 아니라 회사 직원들, 직원들의 자녀들까지 같이 봉사하며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눔으로 인해 더 끈끈해진 가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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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선교회 모임을 시작한 후 이들 가족에겐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같은 곳에서 일하다 보니, 이전에는 서로 만나도 일 이야기를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겨자씨 선교회를 시작한 이후로 기부와 나눔이 화제가 되곤 하다 보니 이야깃거리도 풍성해지고 가족이 더욱 화목해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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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과 사위들’이라고 쓰고 ‘꽃보다 남자’라고 읽는다

가족들끼리 돈을 모아서 여행을 가거나,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거나, 함께 맛있는 걸 먹는 등, 가족을 위해 쓰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돈으로 기부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이들에게 기부란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습니다.

 

기부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힘들어 지친 사람들에게 함께 걸어가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죠. 그렇게 함께 걷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도 더욱 아름답고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겨자씨 선교회의 신조는 “together”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가족 모두 마음을 모아 함께 걸어왔고, 이제는 주변에 손을 내밀어 이웃과 함께 더 멀리 가고자 합니다.

박명수님의 선한 영향력, 우리도 전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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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명수님 인스타그램

겨자씨 선교회가 사랑의달팽이에 기부를 결심한 데에는 개그맨 박명수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기부처를 어느 곳으로 하면 좋을지 의견을 모으던 중에, 평소 박명수님의 기부 기사를 통해 사랑의달팽이에 관심이 있었던 둘째 사위가 사랑의달팽이를 추천했기 때문이죠. (박명수님의 선행이 궁금하다면?)

 

사실 처음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처럼 기부 사실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거절할까 고민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겨자씨 선교회가 박명수님에게 선한 영향력을 받았듯이, 자신들도 누군가에게 선한 마음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해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오늘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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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선교회 회원들과 자녀들,
사진을 찍은 후 아이 셋이 더 태어나 지금은 17명의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선교회 활동을 언제까지 할 거냐고요? 아마 우리 회원들의 경제활동이 끝나는 시점이 아닐까요? 하지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자녀들도 겨자씨 선교회원이 되어서 대를 이어 사랑을 전하는 일을 이어갔으면 하는 겁니다.”

 

작은 씨 하나가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싹틔워 줄기를 세우고, 마침내는 새들이 쉬어갈 수 있는 큰 나무가 되듯이, 겨자씨 선교회 역시 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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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