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달팽이관 수술Story

이제 울지 않고 말해요!

사무엘

온두라스라는 나라를 들어보셨나요?

지난 달 우리나라와 월드컵 평가전을 가지기도 한 온두라스는 지리적으로 중남미에 위치하고,  커피로도 유명한 나라입니다.

바로 사무엘 하이로 아동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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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가득한 큰 눈망울에 아빠와 똑 닮게 어른같은 표정을 따라하는 사무엘!

부모님과 함께 소리를 찾으러 머나먼 한국 땅에 오게 된 사무엘의 이야기를 만나볼까요?

온두라스에서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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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순, 사무엘 하이로 가정이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지원받기 위해 먼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4살 남자 아이 사무엘을 처음 만나니, 나이보다 더 크고 또 건강해 보여서 한결 안심이 되었습니다.

수술 전 여러 검사를 위해 병원에서 만난 사무엘은 먼저 수면 마취가 필요했는데요, 또래에 맞는 물약을 먹어도 잠이 들지 않아 좀 시간이 더 지나고 약을 좀 더 먹고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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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부모님과 또 함께 동행한 현지 학교 교장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된 연유와 또 상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온두라스에도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하는 병원이 있지만 수술비 및 기계값이 한국보다 더 비싸서 오는 경비 등을 포함하면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서 고민 중에 한국 의료진 기술이 더 안정적이라 한국행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이 교육이 발달한 만큼  언어재활치료도 받고 싶지만, 언어재활치료는 장기적으로 받아야 하기에 온두라스에서 언어재활치료실이 있는 지역으로 이주하여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다들 걱정스런 눈빛으로 사무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몇 시간 후 검사를 마친 사무엘은 평온하게 잠든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부모님과 모두 함께 사전 검사결과를 보러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 수술일자와 맵핑 등의 일자를 잡고 현지 언어재활치료에 대해서도 상담하였습니다.

소리를 만나기 100m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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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3월 28일 사무엘은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외국인으로 수술비 및 기기의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온두라스 우라꼬 학교의 기부(미주선교회)와 사랑의달팽이의 한 후원자님의 나눔으로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수술 이후 당일에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지냈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사무엘이 참 건강한 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여전히 활달한 모습에 평소 수술자 방문을 여러차례 했던 달팽이 직원들도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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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은 아버지와도 꼭 닮은 모습이었는데요, 사무엘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통역을 해주는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아버지는 엄한 반면에 어머니는 자유롭게 교육하는 편이라 이후 언어재활교육에 대해 부모님께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소리를 오래 듣지 못한 아동은 자신의 의견이 잘 전달되지 못하니, 과잉행동을 하게 되고 또 행동에 따라 원하는 욕구를 얻지 못하면 쉽게 화를내게 됩니다.

이제 사무엘은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방법을 배워야하기 때문에 부모님도 이전과는 다른 교육이 필요한데요,

관계자 모두 온두라스 현지사정이 한국과는 많이 달라서 수술 이후가 더 중요한데 어떻게 할지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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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못하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이제 소리를 듣게 된 사무엘이 말을 배우려면 언어재활을 열심히 해야하는데,
한국에서 부모님이 교육방법을 잘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년 후를 위한 1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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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이 예쁘고 재미난 선물을 주니, 금새 밝은 웃음을 보이는 사무엘은 방문한 낯선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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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뜯어보니 예쁜 색연필이 있었는데요, 이것 저것 써보기도 하고 점토선물로 모두 함께 동물모양도 만들어 보며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만남에 설렘과 반가움이 있고 또 즐거운 놀이에 기쁨도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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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두가 걱정했던 사무엘의 지속적인 언어재활치료를 위해 가정이 1달 더 체류를 하며 한국에서 교육방법을 배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단순히 몇 번의 맵핑과 소리반응 정도만 배워서 현지로 가게 되면 부모님이 가정에서 사무엘을 교육할 수  없기에 한 달간 머무르며 한국의 언어재활치료사의 교육방법을 모방하여 가정에서도 적용코자 한 것입니다.

아직은 소리가 무엇인지 소리가 났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라 걱정이 많았을 부모님은 좀 더 안심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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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후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해주는 사무엘은 약 한 달동안 열심히 언어재활치료를 받고, 또 온두라스에 돌아가서도 치료를 잘 이어가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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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맵핑, 첫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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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다음 날 퇴원한 사무엘은 1~2주 정도 상처가 아무길 기다리며 병원 근처에 잡은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리고 첫 맵핑을 시작으로 언어재활치료를 받게 되어 다시 병원으로 찾아가 보았는데요,

전보다 더 활달해진 사무엘 모습에 통역사에게 물어보니, 그 간 소식에 대해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직후에 머리를 조심해야하는데 사무엘은 너무 활동적인 성격탓에 집안에서 통역사와 레슬링을 할 정도로 행동반경이 넓어 걱정이 많아서 부모님께 계속 주의를 요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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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반응을 체크하는 치료사가 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를 착용한 사무엘의 뒤로 벨을 울리니, 뒤돌아 보는 반응에 소리를 전혀 몰랐던 아이는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소리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소리반응에 따른 행동변화를 배워야 하고 그 다음에 언어를 알아가야한다고 하는데요,

대게 사람들은 소리를 듣게 되면 바로 말을 툭~쏟아놓을 것 같지만, 언어발달시기를 놓쳐 늦게 소리를 듣게 된 아이들은 ‘소리’의 개념부터 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반응하고, 소리에 따른 학습행동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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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나이에 맞는 말을 배우게 됩니다.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엄마, 아빠와 같은 쉬운 단어를 배우고 그 다음에 말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수술 후 듣고 말하는 것은 아동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또 부모님의 꾸준한 노력,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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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국에 머무를 1달이 다가오자 체류연장 신청을 위해 한 차례 출입국사무소 방문 후, 필요한 서류를 지참하여 사랑의달팽이 사무국에서 사무엘 가족을 만났습니다.

조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전에 출입국사무소에서 받은 서류를 작성하고 보충서류를 준비하여 가족들과 함께 체류연장 신청을 하러 다시 출입국사무소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별문제 없이 빠른시간에 체류연장이 확정이 되었고, 사무엘가족은 병원에 방문하여 이후 약 한 달간의 언어재활치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지만, 스페인어가 아닌 한국어로 진행되어 언어적인 제한이 따르기에 결코 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가족과 통역사는 언어치료사와 효과적인 방법을 논의하며 최선을 다해 언어재활치료에 힘을 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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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조금씩 달라지는 사무엘 모습에 더 열심히 스페인어 자료를 찾아가며 언어재활치료 방법을 배워 평소생활에도 적용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사무엘이 행동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익숙하듯이 부모님도 사무엘과의 소통이 말을 하는 것보다 눈짓, 몸짓이 편하기에 그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어느 날, 사무엘이 임시거주하는 숙소를 찾아 달팽이 사무국장님이 요리한 맛있는 저녁식사 시간을 함께 가졌는데요,

사무엘을 교육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온두라스에 돌아가서도 잊지 않고, 자녀와 언어로 소통하라고 몇차례 당부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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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재활치료가 조금 진행된 모습이 담긴 영상인데요,

제법 집중하는 사무엘 모습이 새롭습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무엘과 가족을 위해 간단한 스페인어를 배웠다는 언어재활치료사 선생님의 마음이 너무 예뻐요! ♥

고맙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3월에 처음 만난 사무엘 하이로 가족은 5월에 한국을 떠나 다시 온두라스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언어재활치료를 위해 원래 거주했던 지역을 떠나 언어재활치료실이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며칠 후, 통역사를 통해 몇 장의 사진을 전달받았는데요, 한국에서도 동물을 좋아했던 사무엘이 온두라스에서도 동물들과 함께 노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전히 건강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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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사무엘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항공료와 체제비 및 수술비 일부를 지원한 우라꼬 국제학교의 미주선교회 그리고 수술비를 지원한 리인터내셔널에 깊은 감사인사를 전해왔습니다.

 

마치 공기처럼 소리는 우리의 일상과 너무 밀접해서 그 소중함을 잃기 쉬운 가치입니다.

그 가치에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한 누군가의 손길이 있었기에 사무엘은 소리를 듣고 말을 배울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며 또래친구와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사회의 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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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사람의 성장을 나무가 자라는 모습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땅에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새로운 모습인 새싹으로 자라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이 인간의 성장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소리도 이와 같습니다.

조금 늦었고 조금 다른 소리지만 그 소리를 정성껏 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심은 소리씨앗이 잘 자라서 말이 되도록 아이들에게는 꾸.준.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늦은만큼 사회로부터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죠.

사무엘이 그런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 더 좋은 소식을 전할 날을 기대합니다.

소리말

글 | 기획홍보 이유리

발행 | 201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