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지원Story

잘 들리면 하고 싶은 거? 아이고 엄청 많지!

사랑의달팽이가 난청 어르신들의 청력검사를 위해 대구 경북을 찾았던 지난 6월의 이야기, ‘어제 청춘이 오늘 백발이라‘ 기억하시나요?
가수 이찬원 팬클럽 ‘찬스’의 후원으로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보청기가 드디어 완성이 되었습니다! 달팽이가 어르신들에게 보청기를 전달하러 다녀온 이야기, 지금 전해드립니다.

지금 제 목소리가 커요, 작아요?

어르신들을 다시 만난 자리, 두 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어색함 없이 반가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202108 이찬원팬클럽찬스_1

“어머니 지금 보청기 소리 들릴 거예요. 지금 들리는 제 목소리가 커요, 작아요, 보통이에요?”

 

“배터리 약이 다 떨어졌을 때 나는 소리도 들려드릴게요.

들리세요? 이렇게 땡땡땡 소리가 나면 배터리를 갈아줘야 해요.”

 

어르신들에게 꼭 맞는 소리를 찾아드리기 위해 보청기 소리를 조절했습니다. 소리가 너무 크지는 않는지, 울리지는 않는지, 하나하나 여쭤보고 조절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편안하게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지요.

 

소리 조절 후 어르신들을 위한 보청기 사용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착용하고 빼야 하는지, 얼마나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보청기 보관, 청소, 배터리 교체하는 방법까지… 전해드려야 할 중요한 내용이 많아서 달팽이와 어르신 모두 초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108 이찬원팬클럽찬스_2

“(배터리) 약은 보통 일주일 정도 가요. 그래도 배터리 아껴서 오래 쓰실 생각하지 마시고, 많이 쓰세요. 보청기로 소리 많이 듣는 게 좋아요!”

 

혹여나 배터리를 아끼느라 소리를 적게 들으실까 염려스러워하는 마음이 묻어난 달팽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요. 이렇게 세심한 설명이 끝난 후 어르신들은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착용 연습까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술에 어찌 배부르냐, 연습하면 되는 거지!

202108 이찬원팬클럽찬스_3

보청기 착용을 연습하는 어르신들

“들리긴 잘 들리는데 보청기 끼우는 게 어렵네.”

 

“첫 술에 배부르나, 오늘 처음 했는데 뭘. 연습하면 되는거지.”

 

“오늘 집에 가서 한시간 끼우고, 내일은 두시간, 모레는 세 시간. 그렇게 계속 연습해야지”

 

보청기 크기도 작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착용할 수 없어서인지 대부분의 어르신들께선 착용하는 것을 어려워하셨는데요. 연습하고, 또 연습하시다 어렵다며 달팽이에게 말을 건네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곁에서 함께 보청기 착용을 연습하시던 다른 어르신께서는 “첫술에 어찌 배부르냐. 오늘 처음 했는데 뭘. 연습하면 되는 거지”라고 한마디 덧붙이기도 하셨습니다.

202108 이찬원팬클럽찬스_4

달팽이가 직접 착용하며 설명드리는 장면

보청기 착용이 잘 되지 않아 끝까지 남아서 될 때까지 연습하셨던 끈기 있는 어르신도 계셨는데요.

그 모습을 본 달팽이가 출동! 직접 보청기를 착용하며 몇 번이고 설명 드렸습니다. 마침내 연습을 끝마치고 어르신이 돌아가는 길. 배웅 인사로 ‘조심히 들어가세요!’ 대신 ‘연습하셔야 해요!’라고 말씀드리는 웃음 가득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잘 들리면? 하고 싶은 거 너무 많지!

“예전에는 자꾸 귀에서 소리도 나고, 전화 받으면 말소리도 안 들리고. 텔레비전에 나는 소리도 잘 안 들렸었어.”

 

”일단 집에 가서 텔레비전을 켜봐야 잘 들리는지 알 것 같아. 텔레비전 소리가 잘 안 들렸거든.”

202108 이찬원팬클럽찬스_5

소리가 잘 들리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 어르신들에게 여쭤봤습니다.

 

“보청기 하고 나니까, 아직까지는 산만해. 안 들렸던 귀가 들리니까 시끄럽기도 하고 정신이 없어. 이제 사람들 목소리도 잘 들리고, 점점 나아지겠지.”

 

“이제 남들 목소리도 잘 듣고 내가 대답을 할 수 있잖아. 맨날 사람들이 ‘또 내 말 못 듣나?’ 했는데. 이제 그런 소리 안 들을 수 있지. 어디 다니고 싶어도 소리를 못 들으니까 못 다녔다니까.”

 

“잘 들리면 하고 싶은 거 많지.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글씨 써야하는 것도 있고. (웃으시며) 아이고 머리 아프다. 치매 공부도 하고, 한글 공부도 하고. 할게 많다 많아.”

 

“할 거 많지. 사람들 있는 데서 이야기 하고 싶어. 사람들 얘기 듣기도 하고 내가 설명도 하고 싶고. 잘 들리면 할 거 많다!”

 

소리를 잘 듣게 된다면 하고 싶은 게 많은 어르신들. 그렇게 가득한 열정과 꿈을 펼치지 못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하지만 이제 보청기 하나로 꿈을 되찾아드리게 된 것 같아 마음 가득 행복이 차올랐습니다.

 

소리가 잘 들리면 하고 싶은 것으로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답해주신 것은 바로 ‘대화’였습니다. 사람들 곁에 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아 소통이 어려웠던 적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함께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게 만드는 순간 순간들이 어르신들을 쓸쓸하게 만들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다시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보청기가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108 이찬원팬클럽찬스_6

“고맙네, 고마워.”

 

청력검사 할 때 검사 자체가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청력이 나빴던 어르신이 계셨는데, 다행히 걱정과 달리 보청기를 착용해보니 소리가 잘 들려 좋아하셨습니다. 기쁜 마음에 악수까지 하시며 싱글벙글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시는 어르신을 바라보는 달팽이 역시 입가에 미소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볼륨을 키우지 않고도 또렷한 소리를 들으며 TV를 바라보는 눈동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음 짓는 입꼬리, 소리를 듣고 또박또박 글자를 써내려 가는 연필 쥔 손.

 

행복만으로 가득할 장면들을 그려보며, 무사히 난청 어르신 보청기 지원사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소리를 나눌 수 있도록 달팽이가 노력하겠습니다 😀

yoonju_button
뉴스레터_구독_사이즈 줄임
가이드스타1000

글 | 복지사업팀 심정은

사진 | 복지사업팀 신정현

정리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