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달팽이관 수술지원Story

재훈이가 얻은 두 번째 기회

유독 후텁지근했던 지난 7월 9일은 재훈이(가명)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날 재훈이가 현대백화점의 후원으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아 다시 한번 소리를 선물 받았기 때문인데요.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재훈이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사랑의달팽이는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에 따라 아동과 보호자에게 사진 활용에 대한 동의를 받았으며 아동의 이름을 가명처리 하였습니다.

세상과 이어주던 한쪽 귀, 소리를 잃다

재훈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오른쪽 귀로만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 귀의 기형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어 한쪽 귀로 소리를 듣는 것에 만족해야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오른쪽 귀로도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상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병원에 가서 진단도 받고 약도 먹었지만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옆에서 큰 소리가 나도 전혀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돌발성 난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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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수술, 그러나…

재훈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왼쪽 귀에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았습니다. 원래 수술을 받으려 했던 오른쪽 귀는 석화가 진행돼 수술을 할 수 없었고, 왼쪽 귀가 기형이긴 해도 수술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재훈이는 수술을 마친 후 언어재활치료센터에 다니며 듣고 말하는 훈련을 반복하고 집에서도 단어와 문장으로 대화하는 연습을 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해도 자주 사용하는 문장으로 말할 수는 있어도 긴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기만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대화를 많이 해야 말하는 것도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청력을 잃은 뒤로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재훈이는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수술이 대성했습니다”

재훈이 부모님은 아이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찾기 위해 더 큰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오른쪽 귀는 석화가 더 퍼진 상태여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할 수 없고, 차선책으로 기존 수술했던 왼쪽 귀로 조금이나마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재수술을 하자고 권유했습니다.
재훈이의 아버지는 여윳돈이 없는 와중에도 아들에게 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일단 수술 날짜부터 잡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수술비 마련할 방법을 찾았는데요. 이 사정을 알게 된 언어재활치료 선생님으로부터 사랑의달팽이를 소개받아 현대백화점의 후원으로 수술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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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훈이의 부모님은 재수술을 한다고 해서 이전보다 잘 들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해하셨는데요. 다행히 수술이 끝나고 담당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전극 반응이 잘 들어옵니다. 수술이 대성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학자의 꿈을 위해!

재훈이는 수술 후 붓기도 없고 회복도 잘 되어서 퇴원한 다음 날부터 학교에 등교하고 있습니다. 아직 소리 자극을 조절하는 맵핑(mapping)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아서 소리가 잘 들리진 않지만, 앞으로 열심히 언어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친구들과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답니다. 워낙 스스로 노력도 열심히 하고, 재활에 대한 의지가 강한 아이니까 분명히 잘 해낼 수 있겠죠!
재훈이 부모님은 수술비를 후원해준 현대백화점과 사랑의달팽이에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수술비가 워낙 많이 들어 걱정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재훈이는 역사학자가 꿈이에요.
재훈이가 꿈을 이뤄나갈 때까지 형편이 닿는 만큼
우리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재훈이가 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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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복지사업팀 김화린

정리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