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저는 더 특별해졌어요

지혜숙_감사편지

※ 이 글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름이 가명처리 되었습니다.

 

 

평생 노래를 부르며 살아온 사람이 어느 순간 소리를 잃었다면,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클까요?

 

성악을 전공하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지혜숙(가명)님은 어느 날 갑자기 유전성 난청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먼저 왼쪽 귀만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했지만 예전처럼 노래를 부를 수 없어서 뮤지컬 대신 연극 무대에만 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 안면근육 떨림이 계속 되는데다 직업 특성상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때마다 소리 듣기가 힘들고, 오디션 볼 때 3m 떨어진 심사위원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등, 연기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오디션을 봐도 ‘연기도 좋고 이미지도 좋지만, 장애 때문에 같이 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좌절하기를 수차례… 오랜 꿈을 접고 멈춰 있던 지혜숙님은 얼마 전, 희망을 품고 오른쪽 귀를 수술했습니다.

 

과연 수술은 잘 됐을까요?
지혜숙님의 편지, 같이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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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월 3일 새 귀를 후원받은 배우 지혜숙입니다. ^^

 

제 2020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어주신 후원인분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후원해 주셨습니다. 현재는 집에서 회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술 다음 날 첫 매핑을 했는데 바로 듣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 교수님과 매핑 선생님 그리고 저, 모두 놀랐고 이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왼쪽 수술 후 저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했을 때 많이 힘들었기에 오른쪽 수술 후 긴장과 기대, 설렘, 걱정 등등… 여러 감정으로(부정적 측면으로) 매핑을 했습니다.

저는 드디어! 왜 사람 귀가 두 개인지 알 수 있었고, 세상엔 여러 소리가 있었다는 걸 10년 만에 깨달았습니다.

 

왼쪽 수술을 하고서도 배우 활동을 했지만 한쪽 귀로만 듣는 상태로 연기를 하는 건 무리였습니다. 자신감은 끝없이 곤두박질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불과 수술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단 일주일 만에 자신감이 80%까지 회복되었습니다!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의 지혜숙이… 아니, 그보다 더 발전한 지혜숙이 될 거라 확신해요.
앞으로 재활훈련과 연습할 날들이 산더미이겠지요. 행복합니다!!

 

저는 사랑의달팽이 덕분에 남들보다 귀가 2개나 많습니다. 저는 더 특별해졌어요.
앞으로 재활훈련과 음성훈련까지 잘해서 노래도 다시 부르려 합니다. 욕심내보려고요. ^^ 모두 후원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사실 전 배우로서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숨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청각장애인 배우’로 활동을 잘 해나가려 합니다.

안경 착용하는 것과 같다고, 남들과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고.
저와 같은 예술인들이 ‘지혜숙’을 보고 계속 예술을 할 수 있게 앞장서서 활동하겠습니다!
벌써 가을이 훅 왔어요. 관계자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세요!
그리고 좋은 일 가득하세요.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2020.9.15.

하루하루 잇몸만개 웃음을 짓고 있는 배우 지혜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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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