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식교육Story

 “저요! 저요!” 청각장애이해교육 현장에 가다

유난히 덥고 습했던 6월 4일.

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랜 온라인 수업 끝에 친구들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 등교 개학 이튿날, 서울 숭곡초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이곳에서 청각장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청각장애이해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요.

가위바위보와 “저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던 이 날의 뜨거운 현장을 소개합니다.

소리의 소중함을 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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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이해교육은 김동현 봅슬레이 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 시청으로 시작했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는데요. 남들에게는 소음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자동차 경적, 창문 여닫는 소리마저 아름다운 음악으로 느껴졌다고 합니다.

 

김동현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학급의 친구들은 소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요! 저요!” 손 번쩍!

귀의 구조를 배우고 소리를 어떻게 듣는지 알아보는 시간.
“고막을 통해 들어간 소리는 여러 개의 뼈를 통해 이곳에 도착해요. 여기가 어딜까요?”
강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들고 “달팽이관!”이라고 외쳤습니다.
혹시 재미없어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학생들은 청각장애이해교육이 진행되는 내내 눈을 반짝이며 교육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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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우리가 소리를 듣기까지 우리 몸의 많은 기관이 일한다는 것과 이 중 한 곳이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잘 들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잘 안 보이는 사람이 안경을 쓰는 것처럼 잘 안 들리는 사람도 보청기나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통해서 들을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도 잘 안 보였는데 눈 수술하고 이제 잘 보이신대요.”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장애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큰 보청기가 멋있어 보여요!”

다양한 크기의 보청기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크기의 보청기를 보여주고 만약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이 중 어떤 것을 고르겠느냐고 물었을 때 학생 대부분이 귓바퀴에 거는 큰 보청기를 골랐다는 점입니다. 귓속에 들어가 잘 안 보이는 보청기 대신 말이죠.
왜 큰 보청기를 골랐느냐고 물었더니, “큰 게 멋있다” “더 성능이 좋을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장애를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지 않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보니 조만간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가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치열했던 달팽이 저금통 쟁탈전

강의가 끝나고 즐거운 퀴즈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정답을 맞힌 친구들에게는 귀여운 달팽이 저금통을 선물로 줬는데요. 이 저금통을 받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달팽이 저금통을 받는 학생

문제가 나오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문제를 맞힐지 결정했는데, 달팽이 저금통을 받고 싶은 마음에 슬쩍 손을 바꾸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주변 친구들에게 들켜서 다 같이 웃기도 했죠.

 

퀴즈를 통해 청각장애인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퀴즈를 맞히러 앞에 나간 학생들은 청각장애가 있는 친구를 잘 배려하기로 강사와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했답니다.

 

이번 청각장애이해교육은 강사가 립뷰 마스크(입 모양이 보이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눈으로 직접 보고 청각장애인과 소통할 때 입 모양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숭곡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청각장애인 친구와 함께 서로 배려하며 아름다운 우정 쌓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급 내에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했거나 보청기를 착용한 학생이 있는 경우 청각장애 학생을 이해하고 함께 어울리기 위해 학급 모든 친구들이 참여하는 청각장애 이해 교육이 필요합니다. 사랑의달팽이에서는 매년, 교실로 찾아가는 ‘청각장애이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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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