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응지원Story

토닥토닥, 네 마음 다 알아

“꿈이 없어요.”

 

수아(가명)는 18살, 한창 꿈을 키워나갈 고2 여자아이입니다.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묻자, 수아는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건 있습니다. 운동, 만들기 그 외 몇 가지 소소한 것들. 하지만 금세 “전 못 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청각장애는 소통의 장애입니다.
사람 인(人)에 사이 간(間), 서로와의 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인간은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 큰 좌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아직 단단히 여물지 못한 청각장애 아동들은 더욱 그러하겠죠. 그러한 좌절이 반복되다 보면 아예 꿈꾸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사랑의달팽이는 이러한 청각장애 아동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밝은파란과 해피빈 기부자들의 후원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5명의 아동들과 그 부모님을 4개월 동안 만나며 고민을 듣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심리상담을 받은 아동 중 수아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꿈을 꾸지 못하던 수아

202109심리상담_4

“어떤 애는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저를 배척했어요.”

 

수아를 처음 만났을 때, 수아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학교에 친구가 전혀 없어 거의 혼자 지내고 있었기에 친구들에 대해 서운함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아는 운동을 좋아해서 학교 농구팀 선수로 활동하기도 하고, 손재주도 좋아 무엇이든 잘 만들고 그려내지만 정작 나중에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입을 꾹 닫아버렸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앞서,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의 꿈을 꾸는 것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수아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

상담이 진행되면서 수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림 검사, 문장완성검사, MBTI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부모님과 함께 진솔하게 이야기 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수아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진로로 나가고 싶은지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수아의 부모님도 그동안 딸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엄하게만 대했던 것이 오히려 수아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친구 관계에서 생겼던 어려움이나 무기력했던 모습들은 결국 수아가 가진 마음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수아는 금세 놀라운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2109심리상담_3

사진 찍자는 말에 근육을 보여주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수아

수아는 새로운 꿈을 위해 최근 자격증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학과에 가겠다고 부모님에게 의견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역시 무조건 반대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수아는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각자의 마음속, 작은 실마리

202109심리상담_1
202109심리상담_2

심리상담에 참여한 다섯 명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심리상담 선생님이 내 마음을 잘 들어주셨어요”
“엄마랑 같이 상담할 때 내 속얘기를 하면서 울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상담 아동들-

 

“아이의 행동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습관을 갖게 됐습니다.”
“아이의 성격 유형과 소통 방법에 대해 알게 돼서 유익했습니다.”
-부모님들-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 친구관계, 학교생활 문제와 같이 복잡해 보이는 문제들도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다 보면 나 자신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는 올바른 소통이 꼭 필요하다는 것도 말이죠.

청각장애 아동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올바른 소통법을 제시하기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 비록 짧은 시간 진행되어 더욱 깊은 얘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각자 마음 속 작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yoonju_button
뉴스레터_구독_사이즈 줄임
가이드스타1000

글 | 대외협력팀 김슬기

사진 | 복지사업팀 조상민

발행 | 202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