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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달팽이관 수술Story

표정부자 시훈이의 쪼롱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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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에 따라 아동성명이 가명처리 되었습니다. 

쪼로롱 쪼로롱~

쪼로롱 매달린 하얀 방울꽃 같기도, 방울새 울음소리 같기도 한 소리,

입을 빼죽 내민 모습이 마치 이 쪼로롱 소리가 생각나는 시훈이를 봄꽃 몽우리가 터지는 4월에 만났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장난스레 바라보는 모습의 시훈이는 보기만 해도 수술이 잘 마쳤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활기차 보였습니다.

표정부자 시훈이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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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훈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난청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린 시훈이가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소식을 듣고싶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여러 병원을 다니며 재검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고도난청으로 인공달팽이관 외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바로 어린 시훈이를 수술시키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바로 둘째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시훈이의 수술일정이 산달과 겹쳐 수술은 미뤄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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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훈이는 태어난지 2년이 되는 지난 4월에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훈이의 부모님이 사랑의달팽이로 수술비 지원신청을 할 때 시훈이네 집은 아버지 혼자 경제활동을 하시고 가정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시훈이 동생인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 기쁨도 잠시 쌍둥이 중 첫째가 심장이 좋지 않아 시훈이보다 먼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심장 수술은 한 차례에 끝나지 않고 4월에 2차 수술이 있고 3차 수술까지 예정되어 있어 부모님은 시훈이의 수술비 지원이 더욱 간절하다고 했습니다.

쌍둥이들의 신생아 난청검사 결과도 좋지 않은 상태라 부모님은 어렵고 지친 마음으로 세 아이를 돌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손짓과 몸짓으로 열심히 의사표현을 하는 시훈이를 바라보며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은 사랑의달팽이로 전해져 수술을 받은 건강한 시훈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쁨 가득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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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떨 때 가장 기쁜가요?

이제 막 만으로 2살이 된 시훈이는 예쁜 악어 장난감을 보자마자 지을 수 있는 가장 기쁜 표정으로 마음을 표현했어요.

그 모습을 보니 긴장하며 병문안을 간 달팽이 직원들도 모두 즐거워졌습니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너무 공감되는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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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역시 초조했던 시훈이의 수술시간 그리고 수술을 마치자 퉁퉁 부었던 시훈이 얼굴을 보며 걱정했던 모든 힘듦을 이겨내고 안심한 모습이었습니다.

양쪽 귀를 동시에 수술을 받아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수술을 받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너무 마팠다는 어머니는 이제서야 한 숨 놓은 얼굴로 후원자와 사랑의달팽이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 주셨어요.

소중한 아기의 수술지원이 고맙지만 그 시간만큼은 어머니도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지 못할만큼 긴장된 상태로 아이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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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가장 기쁜 순간은 아마 의사로부터 시훈이 수술이 잘 마쳤다는 그 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선물을 받고 기쁜 표정 한껏 짓는 시훈이를 바라보는 것 역시 어머니에게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요?

No pain, No 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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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이 얻는 것은 없다’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참 잔인하게 들립니다.

고통없이 얻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감사한 일들은 뜻밖의 결핍이나 어려움이 없으면 ‘감사’를 깨닫기가 힘든 것이 사람의 한계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일상에 일어나는 고난은 시간이 흐르고 그것을 겪고 지나가면 ‘감사한 일’이 되고, 그 때 사람은 더 성장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주어진 삶에서 겪는 아픔과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가진다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감사의 열매가 맺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작은 희망을 잃지 않은 시훈이의 가정에도 이제 감사한 일이 계속 있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시훈이의 미래에도 더 기쁜 웃음 가득하길 응원합니다!

고통이 남기고 간 뒤를 보라!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든다

_괴테

글, 사진 | 대외협력 이유리

발행 | 201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