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이야기

‘청각장애인 안내견’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 4명 중 1명이 강아지와 고양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을 정도로, 이제 반려동물은 생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려동물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의 두 눈이 되어주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안내견’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과 함께 동행하는 대형견들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은 공식적인 훈련을 모두 마치게 되면 시각장애인 주인과 함께 어디든 함께 자유롭게 출입을 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아는 사실인데요.

그런데, 도우미견에는 시각장애인 도우미견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스브스뉴스_청각장애인도우미견

청각장애인에게 도우미견이 필요한 이유는?

도우미견에는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외에도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치료 도우미견, 노인 도우미견 과 같이 필요와 목적에 따른 다양한 도우미견이 존재합니다.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역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거라 생각하는데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은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다르게 대부분 소형견으로 청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상의 다양한 소리를 주인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아주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훈련을 받고 합격해야만 비로소 장애인 보조견 표지를 정식적으로 발급 받을 수 있죠. 그렇다면 왜 청각장애인에게도 도우미견이 필요한걸까요?

청각장애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소리를 인지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건청인에겐 당연하기에 인지하지 못했던 생활 속 초인종 소리나 타이머 소리, 주전자 끓는 소리와 같이 정보성 소리에 청각장애인들은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일상생활 속 소리 외에 화제경보기와 같은 비상벨 소리 같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소리를 인지하지 못해 위기를 겪는 사례도 발생하곤 합니다.

이처럼 청각장애인에게 생활에 필요한 소리나 정보를 구분해서 알려주기 위해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이 돕고 있습니다. 아래 사례를 보시면 청각장애인에게 왜 도우미견이 필요할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롱이(청각장애인 도우미견)가 집에 와서 생활하기 시작한 후, 큰 딸 정현이 처음으로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서 겪은 일이다. 문 앞에 선 정현은 별 기대없이 아파트 벨을 눌렀다. 열 번쯤 눌렀을까? 다롱이와 함께 남씨가 문을 열어주었다. 이날 두 모녀는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혼자만 집에 있을 때 찾아 온 외부인이나 딸에게 한번도 문을 열어주지 못했던 남 씨의 감격을 건청인은 쉽게 상상할수도 없을 것이다. 별것도 아니라고 할 지 모르지만 별것도 못했던 남 씨의 심정은 그랬다. 어쩌다 열쇠를 잊고 가져가지 못한 날이면 벨은 아예 포기한채 엄마가 열어줄 때까지 옆집의 눈치를 봐가며 문을 두들겨 댔던 정현의 감격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사례집 내용 중-

이처럼 청각장애인 도우미견들은 노크 훈련, 초인종 훈련, 알람 훈련, 아기 울음소리, 세탁기 소리 등을 배우고 그 소리가 나면 소리가 나는 근원지를 인지해 주인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면서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개 데리고 들어오시면 안 돼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은 주로 가정 내에서 생활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 도우미견을 동반해 외출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은 시각장애인 안내견보다 덜 알려져 있고 소형견이다 보니 반려견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출 시에 항상 보조견 표시를 붙이고 다니지만, 이런 청각장애인들이 버스나 식당 등에서 출입 거부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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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보조견 표지가 있음에도 출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처_JTBC뉴스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특히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고 대화를 원활하게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자세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의 출입하려는 때에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제3항에서 규정하고 있지만, 사회의 인식 부족으로 도우미견에 대한 거부는 곳곳에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입된 지 20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까지 홍보 부족 등으로 외면 받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단순히 소리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청각장애인의 가족이자 동반자로의 역할도 하고 있는 도우미견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장애도우미견_종류

생활법령에 정의된 장애인 보조견의 종류

오늘 소개해 드린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외에도 지체장애인 도우미견과 치료 도우미견, 노인 도우미견 역시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당사자와 반려견에게 우리 사회가 상처를 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이런 다양한 도우미견에 대해서 많이 알려지고 이해하면서 자유롭게 거리를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도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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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을 환영한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매장.

출처_JTBC뉴스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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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대외협력팀 김상혁

발행 |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