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위해 가장 아끼는 바이올린곡 연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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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누는 공연을 위해 제가 가장 오래도록 사랑했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기로 했어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선물하기 위해 17일 오후 7시30분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자선공연을 연다. 이날 공연은 모든 연주자가 출연료를 받지 않고 개최되는 재능기부 행사다. 티켓 판매 수익금은 전액 청각장애인의 수술비를 마련하는데 쓰인다. 공연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유아와 후천적으로 청력을 잃은 성인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달팽이관수술과 언어재활 치료에 필요한 1,300만원을 모금하는 것이 공연의 목표다. 사회복지단체 ‘사랑의달팽이’가 함께 한다.

 

한수진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다. 1868년 독일 작곡가 브루흐가 쓴 이 곡은 그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협주자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한수진은 “바이올린에 대한 설렘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던 곡”이라며 “공연에 참가하는 모든 연주자들이 각자 소중한 재능을 기부하기로 한 만큼, 저도 가장 소중한 곡을 기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 참 필하모닉은 임형섭 지휘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도 연주한다.

 

이번 자선공연은 한수진의 개인적인 사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한수진은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청각장애인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연주를 들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수진은 2009년부터 부산 가덕도에 있는 소양보육원에서도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예술봉사에 힘써왔다.

 

한국일보 장재진 기자

참필하모닉

발행 | 202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