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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 편견을 깨뜨리다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클라리넷 선율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의 연주인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가 찾아왔습니다. 올해로 15번째 연주회입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클라리넷으로 소통하고 성장하며 멋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관객분들께 인사드리고자 1년 동안 열심히 연습하며 올해 연주회를 준비했습니다.

 

그 열정을 담아, 지난 11월 8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는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단원들의 클라리넷 선율이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그 소리의 울림으로 전하는 감동의 이야기 여러분께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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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 편견을 깨뜨리다

올해의 부제는 칠타, 깨뜨릴파, “타파, 편견을 깨뜨리다”였습니다. 1회부터 14회까지의 공연이 소리를 찾은 아이들이 음악으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15회 연주회에서는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청각장애로 인해 차별 받았던 경험을 극복하는 “청각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는 의미를 담은 공연으로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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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공연을 찾아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단원들은 모두 인공달팽이관 수술 혹은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다시 찾은 아이들입니다. (사랑의달팽이는 2007년 법인으로 설립되어 청각장애인에 소리를 찾아주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청각장애인의 동등한 사회참여를 목적으로 앞장서고 있죠. 이 정기연주회도 그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무료공연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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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시 소리를 찾게 된 아이들은 꾸준한 언어재활치료를 받으면 일반학교에 진학해 보통의 아이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합니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기대하며 학교에 간 아이들은 독특하고 낯선 외부장치로 놀림을 받거나, 못들은 척 한 단고 오해를 받는 등 수많은 장애의 벽에 부딪힙니다. 사랑의달팽이는 이 정기연주회를 통해 대중에게 청각장애인에게 갖는 잘못된 편견을 깨뜨리고, 아이들이 똑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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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올해부터 3년간의 정기연주회는 11번가의 지원으로 진행되는데요. 11번가는 2019년을 시작으로 3년 동안 사랑의달팽이에 총 6억 원을 후원하며 청각장애인의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재활치료, 클라리넷앙상블 연주단 지원을 포함한 사회적응지원 사업을 후원합니다. 11번가의 후원으로 앞으로 더 꾸준하게 연습해 멋진 모습으로 클라리넷앙상블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편견 타파를 위한 아름다운 약속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티켓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예년보다 많은 관객분들이 신청해 주셔서 올해 정기연주회 좌석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다행히 부족함 없이 딱 맞는 좌석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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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티켓부스에서 티켓을 받은 관객분들은 이벤트부스 참여와 달팽이전시대 그리고 포토월에서 사진찍기에 분주했습니다. 올해 이벤트부스 한 쪽 벽면에는 편견 타파를 위한 서약나무가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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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각장애인의 불편함에 공감하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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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나무에서 손도장으로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타파를 약속하고, 인증샷을 찍으면 약속열매를 선물로 드렸어요. 약속열매 안에는 사랑의달팽이 기념품인 그립톡과 함께 청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전달하는 메시지 카드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보통사람은 알기 힘든 메시지 카드 속 청각장애인의 불편함을 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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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클라리넷 공연 한 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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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승규 단원이 공연의 사회를 맡아주신 차미연 아나운서를 소개하며 제15회 정기연주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차미연 아나운서는 올해로 일곱 번째 진행을 맡아주셨는데요. 여러번의 진행으로 공연에 대한 이해도 높을뿐더러 단원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매년 지켜본 사랑의달팽이 든든한 응원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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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연 아나운서의 소개로 김민자 회장님의 인사말씀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순서는 셉텟의 무대! 셉텟은 사랑의달팽이 더블퀸텟에 이어 좀 더 어린 학생들로 올해 새롭게 편성된 팀입니다. The Syncopated Clock, 고장난 시계 연주로 시계의 초침소리, 태엽감는 소리를 재미있는 리듬으로 연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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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듀오의 무대. 이번 공연의 주제인 타파에는 편견을 깬다는 의미와 동시에 타악기로 두드리고 친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었는데요. 듀오의 무대에서는 드럼, 봉고, 콩가, 마림바 등 다양한 타악기가 함께하며 흥을 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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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주에 이어 다이나믹듀오가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사랑의달팽이를 통해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원을 하는 등 단원들과도 인연이 있는 다이나믹 듀오가 이번 공연에 재능기부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BAAAM’과 ‘불타는금요일’ 두 곡을 부르며 관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는데요. 클래식 공연 도중 잠시 힙합 공연장에 온 듯 관객분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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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다이나믹듀오는 몇몇 단원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하였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살짝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어요. 공연을 앞두고도 긴장하지 않던 아이들이 연예인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귀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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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1부 마지막 순서인 더블퀸텟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더블퀸텟 팀은 The Easy Winner’s와 알라딘 OST 메들리를 연주했어요. 아름다운 선율이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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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공연을 마치고, 인터미션 시간! 1부의 감동이 마음으로 다가와서일까요? 짧은 인터미션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의 서약나무 약속행렬이 이어졌고, 후원부스에서도 ‘소울메이트’ 정기후원을 신청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가진 관객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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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시작! 클라리넷앙상블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단원들이 무대로 입장했습니다. 단원들이 모두 입장하고 오늘 정기연주회의 하이라이트인 클라리넷앙상블의 합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총 4곡을 연주하였는데요. 게임음악인 메이플스토리 OST에 이어 두 번째 곡인 타자기협주곡을 연주할 때는 손정우 수석단원이 타자기로 연주의 포인트를 살리며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재치있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이어서 가면무도회 모음곡 중 ‘왈츠’와 서양 고전음악의 명곡들을 짧게 토막내어 메들리 형식으로 리믹스한 ‘Hooked On Classics’까지 4곡의 연주를 마치자, 곽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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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을 하고 100M달리기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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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연주회를 보면서 누가 이 아이들이 청각장애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연주를 들려드리기 위해 아이들은 피나는 연습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인공달팽이관 수술 혹은 보청기를 착용한 아이들에게 ‘대화’가 목발을 하고 걷는 것이라면, ‘음악’은 그야말로 목발을 하고 100M달리기를 한다고 상상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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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달팽이관 수술과 보청기 착용으로 소리를 듣게 된 행복도 잠시 아이들은 보통의 사람들처럼 듣고 말하기까지 수많은 고통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음악은 그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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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의 연주는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줍니다. 그 연주 속에 담겨 있는 땀과 눈물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듣고, 말도 한다고 해서 힘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듣고 말하기위해 보통사람이 들이는 노력의 수백배를 쏟는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소리로 희망을 찾은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랑의달팽이와 함께해 주세요.

글 | 대외협력부 양지혜

발행 | 201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