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소개Story

퇴근 시간 5분 전 같은 남자, ‘스마일 달팽이’

모두가 즐거워지는 시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시간.

퇴근 시간 5분 전.

짧은 문구지만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지요? 저도 제목을 타이핑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사랑의달팽이를 조금 더 깊게 알고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길 원하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

‘사랑의달팽이에 어서오세요’

오늘 시간에는 퇴근 시간 5분 전 같은 행복을 전파하는 사람, 사랑의달팽이 사무실의 공식 스마일맨, 복지사업팀의 이인환 대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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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달팽이이야기

‘스마일 달팽이’, 무슨 일 하세요?

‘스마일 달팽이’ 이인환 대리는 어르신들 보청기를 지원해드리는 사업을 비롯해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한 청각장애 아동들로 구성된 클라리넷앙상블,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청각장애이해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는 사무실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담당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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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과 막내 사이, 그 어디쯤?

이인환 대리는 사랑의달팽이 직원 중에서는 최고참입니다. 사무실 생활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이인환 대리에게 물어보라”는 말도 있지요.

누군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이인환 대리는 웃으면서 기꺼이 도와줍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 반장’이란 영화의 홍 반장 같은 존재랄까요.

 

그런데 사무실 내에서 나이는 가장 적습니다. 사랑의달팽이 최고참이면서 나이로는 막내, 재미있는 조합이죠?

 

대리님, 혹시 나이 때문에 일할 때 불편했던 적은 없었나요?

“사무실 내에서는 나이 때문에 불편하거나 아쉬웠던 일은 없었어요.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을 만날 때, 어르신이 보기에 나이가 어리니까 전문성이 있는지, 정말 사랑의달팽이 직원인지 의문을 가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 그런 건 나이와는 무관한 일인데 말이죠.

그럴 때마다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르신들께서도 이해하고 넘어가시곤 한답니다~”

선생님을 꿈꾸다가 사랑의달팽이를 만나다

이인환 대리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사랑의달팽이에 입사했습니다. 그러니까 첫 직장인 셈이죠.

사랑의달팽이에 입사한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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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교대에 지원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절에 다녀오시더니 제가 교사가 되면 단명할 운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간곡하게 말리셔서 교대는 포기했어요. 대신에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지요.

 

남을 돕는 걸 좋아해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할까 하다가 취업률이 높은 청각학을 선택했어요. 꼭 취업률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버지가 만성 중이염을 앓으신 뒤로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과정을 보고 ‘아, 청각 쪽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친구들은 보청기 회사로도 가고, 병원으로도 가는데 저는 복지 사업 쪽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아보니 청각을 특성으로 복지사업을 하는 곳은 사랑의달팽이 뿐이더라고요.

연봉이 더 높은 회사에 갈 기회도 몇 번 있었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사랑의달팽이에서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아기 달팽이,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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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막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지만 인턴, 공사장, 편의점, 옷가게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으니 금방 베테랑처럼 일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만만했죠. 그러나 그 자신감은 막상 입사하고 나니 작아졌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보청기를 지원해드리기 위해 강원도로 출장을 갈 때의 일이었어요. 완벽하게 짐을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정작 제 세면도구가 들어 있는 가방을 빠뜨렸더라고요.
제 가방을 두고 간 건 큰일도 아니었어요. 청각검사 기계를 두고 간 적도 있었어요. 당장 어르신들 청각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기계가 없으니까 정말 당황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보청기를 가지고 청력검사를 하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하루는 그렇게 진행하고, 다음 날 기계를 받아서 둘째 날에는 정상적으로 검사를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제 고향에서만 차를 운전하다가 복잡한 서울에서 운전을 하다 보니 작은 사고도 몇 번 있었습니다. 트럭이랑 부딪힌 적도 있고, 벽에 박은 적도 있고요. 조수석에 사람 태우고 가다가 조수석 쪽으로 버스와 부딪힌 적도 있어요.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정말 십 년 감수했지요.”

이인환 대리는 지금은 운전을 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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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랑의달팽이에 사람이 많이 늘었지만 초반에 사람이 적을 때는 혼자서 거의 매일 출장을 나가야 했어요. 번아웃이 와서 일을 그만둘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단원 중에 한 친구가 와서 ‘선생님 그만두시면 안 돼요, 선생님 너무 좋아요, 계속 같이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늘 웃고 다니는 ‘스마일 달팽이’에게 그렇게 힘든 시절이 있었다는 건 예상외의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힘든 시간을 겪어 봤기 때문에 동료들이 힘들어하면 앞장서서 그 짐을 나눠서 지게 되더란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역시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스마일 달팽이’ 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가끔 속상한 일이 있을 때는 동전 노래방에 가서 락발라드를 4~5곡 소리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와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해서 아쉬워요.”

조금씩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어요

힘든 순간이 있었음에도 오랫동안 사랑의달팽이 자리를 지킨 이유가 무엇인지,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은 보청기가 고장 났을 때 택배를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잘 모르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제 전화번호를 가르쳐 드리고 택배 보낼 일 있으면 우체국 가셔서 제게 전화를 달라고 말씀드려요.

그렇게 제 번호를 받아 가신 어르신들이 설이나 추석 명절에 전화해주세요. ‘나 강원도 누구누군데 보청기 너무 잘 쓰고 있다, 고맙다’ 이런 안부 전화를 받으면 일할 맛 나지요.

 

우리 멘토링 프로그램 ‘소꿈놀이’에 참여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학교에 장애이해교육 강의를 하러 갔어요.

원래 조용한 아이였는데 절 보더니 활짝 웃으면서 ‘선생님!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 하면서 뛰어오더라고요.

저를 너무 반가워하는 모습에 감동했던 적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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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장애이해교육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 모르다 보니까 같은 반에 청각장애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될 만한 말들을 많이 해요.

한 시간 교육하고 나서 ‘목발 짚는 사람 있으면 당연히 도와줄 거지? 선생님이 만약에 팔을 다쳐서 깁스하고 있으면 여러분들이 칠판 나와서 글씨 써줄 수 있는 것처럼 인공달팽이관 외부 기기를 착용하고 있는 친구에게도 큰 도움이 필요한 거 아니다, 그냥 조금씩만 배려해주면 된다’고 마무리를 할 때 아이들 눈빛을 보면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랑 많이 달라져 있어요.

청각 장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도 붙이고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 내가 조금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

“제가 꿈꾸는 세상은 사람들이 보청기나 인공달팽이관 외부 기기를 안경처럼 생각하는 사회예요. 아무도 그것을 별다르게 보지 않는 사회. 그래서 청각장애인이 보청기나 인공달팽이관 외부 기기를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귓속에 숨기는 보청기가 인기가 많지만 외국에서는 화려한 색상의 귀걸이형 보청기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어, 보청기 끼셨네요? 좀 더 잘 들리는 쪽에서 말씀드릴게요. 이런 배려가 자연스럽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청기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인식이 어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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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 이라는 말이 있어요. 소녀시대 서현 씨가 한 말인데 저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흔히들 착한 사람은 이용당하기 쉽다고들 하지만 저는 이 말이 옳다고 생각해요.

선하게 살다 보면 결국 승리자는 제가 되지 않을까요?

‘스마일 달팽이’ 이인환 대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 역시 긍정의 기운이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늘 다른 이를 돕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마음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해지다 보면 ‘스마일 달팽이’가 바라는 세상도 금방 올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찾아주고 잃어버린 희망과 꿈을 선물하는 사랑의달팽이!
그 속에서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지, 다음에도 매력적인 달팽이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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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