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 정말 고맙습니다

김아르

※ 이 글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름이 가명처리 되었습니다.

 

 

얼마 전, 사랑의달팽이에 러시아어로 쓰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7월 초, 태양의 플리마켓 수익금으로 수술을 받은 김아르(가명) 아동의 부모님이 보내신 감사편지인데요.
김아르 아동의 부모님은 고려인 3세로, 러시아에서 살다가 아르가 태어나자 한국에 와서 정착해 살고 계신답니다. 낯설지만 정겨운 한국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한 김아르 부모님의 편지, 함께 읽어보시죠.

tletter_top-01

‘사랑의 달팽이’에게

 

우리는 김 아르의 부모입니다. 제일 먼저, 우리 아이의 청력 수술을 위해 보내주신 도움과 응원에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합니다. 우리는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 3세 가족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구 소련국가들에 자리를 잡았고 우리 부모님들은 러시아로 이주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에서 20년을 살면서 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고, 학위를 수료하고, 서로를 만나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우리 아르에게는 터울이 1년 2개월인 누나가 있는데 우리 가족은 아르가 태어나자 한국에 오기로 했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살기에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고려인 후손들을 받아주고, 법적으로 거주하고 일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제 가족은 한국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3년 동안 이 나라가 우리에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국은 자국민을 보호하고, 지원하고, 도와준다는 것이 모든 면에서 느껴집니다.

 

물론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괜찮았습니다.

 

아르의 청각 문제는 1.5세 이후에 발견했습니다. 아르는 자기 이름에 반응하지 않고 울음을 터트리곤 했습니다. 아이가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부부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스스로를 탓했지만 그런 한편, 청각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만난 훌륭한 통역사 이정순(가명) 씨가 모든 과정을 도와주고 항상 우리 곁에 있어 줬습니다. 지금도 우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분을 통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알게 되었고 또한 보청기, 수술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 가족은 남편이 실직하고 제가 인터넷 판매업으로 버는 돈이 수익 전부였기 때문에 수술, 회복, 언어치료비 부담은 너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담당 교수님의 조언을 듣고 사회사업팀에 연락하여 후원자를 찾으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거라 감히 생각도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로는 ‘사랑의 달팽이’가 우리 가족에 보내준 온정, 도움과 진심 어린 지지에 대한 감사를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청각 장애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겠다고.

다시 한번, 아이들이 살 수 있게, 들을 수 있게 도와주신 ‘사랑의 달팽이’에 감사드립니다.

 

존경을 담아.

tletter_bottom-01-01
후원하기
가이드스타1000

정리 |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