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Job

회사 다니며 틈틈이 <라라랜드> 같은 영화 만들어요 – 공다영

오늘 청각장애인&Job에서 소개해드릴 사람은 양쪽 귀에 인공달팽이관을 착용하고 있는 공다영 씨입니다.
공다영 씨는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기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해야 할지 고민이 됐는데요.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실 건가요? 물어보니 “새로운 걸 좋아하고 도전을 좋아하는 다재다능한 청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 말 그대로 넘치는 재능으로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는 그녀, 공다영 씨를 만나 봤습니다.

청각장애인&job소개

매일 쌓이는 경험이 자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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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다영 씨는 현재 통신 회사에서 포토샵과 영상 제작, 엑셀, 사무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내동호회에서 월 2회 영상 제작 강의도 하고 있죠.
지금 일하는 직장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기업부터 시작해서 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회사에서 일을 하며 그야말로 다양한 일을 경험해봤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포토샵, 영상 직무를 비롯해, 일반 사무, 사진 촬영 업무까지도요.
요즘에는 틈틈이 영화도 만들고 있고, 작은 액세서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이는 다양한 경험들이 공다영 씨의 자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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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 영화제에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받지 않던 사무실 전화

공다영 씨는 청각장애인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말을 잘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말을 잘하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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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다른 직장에서 일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사무실에 전화가 울리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다들 막내인 공다영 씨가 전화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전화가 한참 동안 울리자 결국, 옆에 있던 사람이 다영 씨에게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사실 다영 씨는 사전에 청각장애 때문에 통화 업무가 어렵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지만, 직장 동료들은 다영 씨가 대화를 잘하니, 전화 통화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이후 다영 씨가 일하기 싫어서 일부러 전화 안 받는다는 험담이 돌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2년째 다니고 있는 현재 직장에서는 소통의 어려움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공다영 씨와 이야기를 할 때면 마스크를 내린 채 입 모양을 보여주며 말을 하고, 회사 메신저로 업무 내용을 전달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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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스마트폰영화제 아카데미 패라르떼에서 강의 진행하는 모습

“<라라랜드> 같은 영화를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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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다영 씨의 다른 이름은 영화감독입니다.

 

2020년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KPSFF)에 청각장애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를 출품해 동상과 온라인관객상, 우수멘토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다영 씨가 감독을 맡은 영화 <바다 같은>은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친구들이 바다에 놀러 가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담아냈습니다. 씁쓸하면서도 달콤하고,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재미있는 영화랍니다. 10분이면 다 볼 수 있으니까 한 번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영화 보다가 사무실에서 현웃 터진 거 안 비밀)

공다영 씨는 언젠가, <사운드 오브 뮤직>, <라라랜드> 같은 뮤지컬 영화를 만들 계획입니다. 더 욕심 낸다면 청각장애인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담아, 배우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탔던 <미나리> 같은 영화를 제작해 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직장 다니면서 시간 쪼개서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준비하고 회의하는 그 시간이 항상 즐겁고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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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 중인 공다영 씨

그 꿈을 위해 영화제 영화제작 강사로 참여하기도 하고, 영화제작 아카데미 참여도 하고, 코로나 끝나면 해외 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언젠가 공다영 씨가 만든 영화로 인해 우리나라와 해외의 많은 사람이 청각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뜨릴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었습니다.

꿈을 찾지 못한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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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세우고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공다영 씨.

하지만 다영 씨와 달리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모르는 청소년들도 많이 있는데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다영 씨는 자신도 20대 후반까지 이직을 5번이나 했다며, 너무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해요. 이런 일, 저런 일 해보면서 어떤 게 적성에 맞는지, 뭘 해야 내가 즐거운지 알아가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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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다영 씨는 혼자만의 힘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쌓기는 쉽지 않으니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팁도 덧붙였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멘토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적극 참여해 보세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꿈을 찾아갈 수도 있거든요. 목표가 있어야 삶의 원동력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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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대외협력팀 김슬기

사진 제공 | 공다영

발행 | 202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