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식교육Story

100세까지 生生하게!

“나이를 먹으니까 귀가 어두워지네~”
주변 어르신들을 보면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 가는 귀도 먹고, 종종 대화도 놓치는 거라고, 그건 세월이 흘러가며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변화라고 말씀하시곤 하죠. 사실은 좀 더 잘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나이 듦 = 난청> 등식으로 생각하기에, 난청을 방치합니다.
난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후 생활의 질이 달라진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사랑의달팽이는 대한민국 곳곳의 어르신들을 만나 나이가 들어도 소리를 生生하게 들을 수 있도록 ‘소리 생생 어르신 난청 이해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11월 4일 진행되었으며, 프로그램 진행 중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였습니다.

어르신들, 귀 박사 되셨네!

소리생생부여_3

가을이 한창이던 11월, 부여의 어르신들을 뵈었습니다

어르신들을 뵌 것은 부여의 한 노인복지센터였습니다. 먼 길을 오셔서 마스크를 끼고 앉아 계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오늘 교육이 어르신들께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 순서는 난청에 대한 이해 교육 시간이었습니다.
강사가 나오자 어르신들은 박수하며 환영해주었는데요. 옆에서 보고 있던 제 어깨가 절로 으쓱할 만큼 따뜻한 환영에 감사했습니다.

소리생생부여_5

이 시간을 통해 난청은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요.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서 내가 난청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시겠어요?

소리생생부여_11

소리를 듣는 데에는 귀, 고막, 뼈, 달팽이관, 청신경 모두 나름의 역할을 하는데요, 이 중 하나라도 작동을 하지 못하면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됩니다. 고막이나 뼈 부분이 안 좋아지면 전음성 난청, 달팽이관이 안 좋으면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이 중 달팽이관이 좋지 않아 소리를 듣지 못하곤 하죠.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사용하는 보조기기로는 보통 ‘보청기’를 떠올리는데요. 난청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보청기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 진동형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 인공와우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보조기기를 착용해야 난청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겠죠!

소리생생부여_6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의에 집중해 주셨는데요!

강의가 끝난 후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여쭤보니 ‘난청 때문에 치매가 올 수 있다는 점’, ‘인공으로 만든 달팽이관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청력검사 시간!

소리생생부여_8

가을을 닮은 노란 버스 안에서 청력 검사가 진행됐어요

소리생생부여_7

두근두근! 내 청력은 어느 정도일까?

강의를 마치고 어르신들 한 분 한 분 청력검사 해 드렸습니다. 잘 듣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난청이 진행 중인 사례도 있다고 하니, 어르신들은 청력검사 순서를 기다리며 마치 시험 치르기를 기다리듯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한 어르신이 나와서 다른 분들의 긴장을 풀어주겠다며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곡명은 손인호 님의 <비 내리는 호남선>.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중절모와 코트를 입고 구성지게 가락을 풀어내는 어르신의 노래 솜씨가 매우 훌륭했습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환호를 할 수는 없었지만 대신 박수로 즐거운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듣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겠죠. 

소리생생부여_9

이후 어르신들은 순서에 따라 청력검사를 받고 나오셨는데요. 결과가 좋게 나온 분은 주변 분들에게 자랑하곤 하셨습니다.
그중 한 어르신은 고개를 갸웃거리셨는데요. 왜 그런지 여쭤보니 “결과가 조금 저기하다는디, 내가 볼 땐 아무 이상 없는 것 같은디… 이게 조금 눌러서 그런가. 별 문제 없는 것 같은디…”하며 아쉬워 하셨습니다.
어떤 질환이나 병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난청 역시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 거 아니겠지 하며 방치를 한다면 청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난청이 의심된다면, 주변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찾아가서 청력검사를 꼭! 받아야겠죠.

소리생생부여_1

투명하게 울리는 풍경 소리가 아름다웠습니다

100세까지 생생하게 소리를 듣는 그날까지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고, 교류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면 대화를 하기 힘들어지지요. 그렇게 난청을 얻은 어르신들은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과 멀어집니다.
난청은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2017년 ‘랜싯’ 학술지 “치매 요인 중 1위는 난청. 가벼운 난청의 경우 치매 발생률 2배, 심한 난청의 경우 5배”) 도 수차례 나온 만큼, 난청을 가볍게 생각하고 내버려 둬선 안 되겠죠.
UN에서는 18세에서 65세까지를 청년이라고 말합니다. 66세부터 79세까지는 중년이고, 80세가 넘어야 비로소 노년에 접어들었다고 말하죠.
하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한창 나이인 6~70대에도 난청으로 고생하는 청년과 중년들이 많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소리를 잘 못 듣게 되어도 “나이가 들었으니 어쩔 수 없지”라며 난청을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시곤 하는데요. 난청은 어느 정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난청이 있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보조기기를 이용해서 지금보다 더, 오래 잘 들을 방법도 있습니다.
이점 기억한다면 더욱 활기찬 청년, 중년을 보낼 수 있겠죠!

대한민국 모든 어르신들이 100세까지 생생하게, 소리를 듣는 그날까지, 사랑의달팽이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소리생생부여_10
후원하기
가이드스타1000

글 | 대외협력팀 김슬기

사진 | 복지사업팀 신정현, 대외협력팀 김슬기

발행 | 202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