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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편지

엄마, ‘아이큼’ 먹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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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에 따라 아동성명이 가명처리 되었습니다.

 

MBC를 통해 소리를 찾은 유연(가명)이 어머니께서 사랑의달팽이에 감사편지를 보내 주셨어요. 수술 후 5개월이 지나고 아이가 응석부리고 떼 쓰는 것이 감사하기만 한 유연이 어머니! 편지를 보며, 사랑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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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5월, mbc의 후원을 받아 인공와우 우측귀 수술을 받은 전유연(가명) 아이의 엄마입니다.

 

보청기를 꼈을 때보다 수술을 받은 후, 하루하루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유연이를 보며 항상 마음깊이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편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난청을 발견하고 수술에 대해 하루하루 고민하며 1년여 만에 수술을 결정하였지만 한쪽 귀의 청력이 국가 지원을 받을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사비로 모든 수술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부담이 되었던 저희 가정에 사랑의 달팽이를 통해 mbc지원을 받고 날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수술실에 들여 보내고 기다리는 조마조마한 마음과 또 수술한 부위가 완전히 아물고 회복되는 모든 시간들… 수술이 성공적일지 아이가 기기를 잘 적응해 줄지 예후는 좋을지…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어느새 5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한쪽엔 보청기, 한쪽엔 인공와우, 앞으로 또 재활을 통해 넘어야 할 산들이 그 작은 아이 어깨위에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지고 또 세상의 청각장애라는 편견 속에서 살아야할 아이의 미래가 그려지니 너무 힘들어지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난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받는 듯

유연이는 세상의 많은 소리와 언어들을 모방하며 반응하고 놀라고 웃는 모든 순간들에 행복과 감사함이 넘칩니다.

수술 후, 함께 놀이터에 갔는데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고 “짹짹짹” 입으로 소리를 따라내는데,

감동이 물밀 듯이 밀려왔습니다.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표현해주고 응석도 부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왔는데, 지난 여름 아이큼(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날마다 제 손을 끌고 마트나 편의점으로 향하는 아이의 응석과 떼가 감사한 여름이었습니다. 키즈카페라는 단어는 아직 어려워 점프점프! 하며 가고 싶은 곳을 표현도 해 주어서 너무 기특합니다.

 

소리를 듣고, 노래도 즐기고, 흥얼거리기도 하는 유연이를 보며, 지금 이 상황들이 꿈만 같습니다. 단어 하나를 받아들이고 습득하는데 몇 달이 걸렸던 유연이는 이제 하루에 1개 정도는 습득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습득력도 높아졌습니다. 전에는 하루종일 옆에서 소리를 들려주고, 말을 해 주어도 따라 말하거나 상호작용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더 잘 들리기에 소통도 잘되고 아이 옆에서 종알종알 하루종일 이야기를 해 주어도 힘이 들지 않습니다.

 

앞으로 배워야 할 이 세상의 많은 이름과 규칙과 언어들이 있지만, 감사함으로 하루하루 아이와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유연이가 되겠지요…

 

요즘은 유치원에서 가을주제에 맞는 단어, 다람쥐, 도토리, 밤나뭇잎…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또래관계에서 할 수 있어야 할 말들을 상황극을 통해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은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안녕”이라며 수줍게 인사해 보입니다. 수술 후 더 잘 들리고, 표현도 잘하게 되어, 마음까지 밝아진 게 느껴집니다.

 

때론 또래친구들이 낮잠 자는 시간에 치료실을 다니며 힘겹게 스케쥴을 소화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모두의 헌신과 수고가 쌓여 아이의 미래가 더욱 빛날 수 있길 기도합니다.

 

경제적인 부담감까지 떠안는다면 너무 힘들었을 저희 가정에 동아줄처럼 내려주신 지원금에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리고 인공와우수술을 받아야 할 모든 아이들을 위해 있는 자리에서 저희 가정도 더 앞으로 나눠줄 수 있는 유연이로 키울 수 있도록 저희도 그런 모범을 보이는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mbc방송국에 감사드리고 대한민국 방송계를 더욱 멋지게 이끌어가는 대표방송국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이만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세종시에 사는 유연이 엄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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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대외협력부 양지혜

발행 | 201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