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인공와우’로 되찾은 소리…문제는 비용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 길가에서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오늘(29일) 하루도 무수히 많은 소리를 들으셨을 텐데요.

 

이런 일상적인 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비용을 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청각장애인인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양예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피투게더 출연 영상 : “첫 통화예요. 생애 태어난, 23년만에 처음통화한건데 그 때 어머니께 전화드리면서 어머니 이제 제가 파도소리가 들린다고 했더니 펑펑 우시더라고요.”]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봅슬레이 김동현 선수입니다. 김 선수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청각장애를 딛고 메달을 따내 화제가 됐었죠, 김 선수가 처음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인공와우 장치 덕입니다.

 

귀 안에 이 인공 달팽이관을 심고 귀 뒤엔 보조장치를 달아 소리를 인식하게 됩니다.

 

국내 청각장애인 32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수술을 받아야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요, 수술 받은 사람은 불과 5%에 불과합니다.

 

비용 때문인데요, 수술비 80% 정도가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만 나머지 수백만 원은 직접 내야 합니다.

 

짧게는 5년 마다 보조장치를 바꿔줘야 하는데, 첫 교체만 보험이 적용돼 이후 비용도 본인 부담입니다.

 

해마다 50만 원 정도 들어가는 유지비도 마찬가집니다.

 

단지 소리를 듣기 위해 큰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겁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이들의 얘기, 직접 들어봤습니다.

 

저마다 진지한 표정으로 클라리넷 연주에 한창입니다. 청각장애 학생들입니다.

 

[이수아/안남초등학교 :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고 같이 합주를 할때딱딱 맞아떨어지면 너무 좋고.”]
[“이제까지 연습했는데. 왜 또 다르게 불어.”]

 

때론 따끔한 지적도 듣지만, 서로의 소리를 들어가며 합주의 매력에 한껏 빠집니다. 인공와우 수술로 청력을 되찾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손정우/사랑의달팽이 수석단원 : “할 수 있는 것도 하나도 없는 무능한 사람이 될뻔했는데 와우로 인해서 사람들 앞에 다가갈 수 있는 용기도 생기고…”]

 

집에서도 클라리넷을 놓지 않습니다. 합주단 3년 째, 이제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박건희/한강중학교 : “(장래희망은) 하나는 배우, 하나는 클라리넷 전문가, 하나는 고고학자.”]

 

부모 입장에선 기적같은 일… 하지만 걱정은 여전합니다. 수술비는 겨우 마련했지만 앞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박수진/박건희 군 어머니 : “우리는 이거 아니면 방법이 없잖아요. 그리고 이게 딱 한 번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수술 덕에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아이들, 인공와우를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건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건강보험 확대 등 지원을 늘리면,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김재호/대한난청협회회장 : “건실한 사회인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국가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는 비용이 끝나버리는 것이고…”]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일, 공동체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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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 2018-07-29